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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종소리` / 김세희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07일
종소리  


김세희




그때는 그랬다
먼 데서부터 오는
새벽빛처럼 방문을 넘는
낯설지 않은 어스름 종소리

운동장에 아이 하나 남기지 않고
교실로 쓸려가고 내보내는 학교 종소리
그 소리는 만년설처럼 켜켜이 쌓여있는데

지금
종을 치던 사람은 어디로 가고
라푼젤의 머리칼 같은 줄만 바람에 흔들리는데
어디쯤일까, 먼 기억의 뜰
온기로 덥히는 종소리

그 종소리 내 안에 있어
이제 긴 줄은 내가 당겨야만 해
내 안에서만 울리는 종소리
부서진 마음 이어 가다듬고
소리는 햇살처럼 나를 감싸네

아스라이 멀어진 기억을 부르는 보리피리
산포니아 연주처럼 마음을 울리는 소리
이제 귀를 울리지 않으므로
마음속에서만 들리는 종소리
헝클어진 내 마음 빗어 내리고
정신을 가다듬는 얼레빗 소리




▶시는 그 사람 사유의 산물이다 어린시절 교회에서 사람이 줄을 잡아당겨 치는 종이 있었다 새벽마다 또는 일요일, 주기적으로 들려오는 종소리는 내 안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 소리가 이제 내 무의식 속으로 들어와 마음이 번잡할 때 우울할 때 정신을가 다듬는 종소리가 되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02년 <수필> 등단
   2017년 <시> 등단
   시집 : 『사랑에 빠지다』외 2권
   수필집 : 『사랑의 마중물』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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