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소금
임애월
히말라야 소금으로 간을 할 때마다 원시의 바다였던 히말라야 하늘빛과 아슬한 벼랑길 등짐으로 소금을 나르는 순례자 야크의 속눈썹을 생각한다 수심 깊은 대양의 사구에서 하늘 향해 밤마다 바다가 꾸었던 꿈들은 마침내 하늘 가까운 곳에서 분홍빛 사리(舍利)가 되었다 1억년 시간이 만든 사리를 등에 지고 산맥의 험준한 바람길을 내딛는 야크의 속눈썹에 걸린 새벽달 1억년 전 하늘빛과 1억년 전 바다의 맛 히말라야 핑크 소금은 성스러운 경전의 행간 같은 신비함으로 싱겁지 않게, 짜지도 않게 살라고 그 맛을 조금씩 풀어내 준다
▶야생의 언어를 꿈꾸며
오만하고 불온했던 눈먼 시간의 기억들을 정제하고, 뜨거운 햇살 아래서 실제로 몸 부딪쳐 얻어낸 현장체험을 통한 실존의 언어로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나의 시는 대자연 속의 작은 개체인 내가 아직도 미몽 속을 헤매는 또 다른 나에게 가장 원시적인 언어로 전하는 순정한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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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98년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시학상, 전영택문학상, 시문학상 등 수상
《한국시학》 편집주간
시집 『나비의 시간』 등 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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