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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크로노스의 기분` / 이둘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5일
크로노스의 기분


이둘임




먹은 나이를 뱉어낼 수 있다는 생각

어려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치매가 오는지도 몰라

지금까지 먹은 나이만큼 토해내면
연륜이 없는 몸을 지니게 될까

자식을 잡아먹은 크로노스처럼
시간이 너와 나를 잡아먹는다는 생각

무쇠로도 이기지 못하겠지만
한 번쯤 거부하고 싶은 생각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는 늑대에게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

새해 아침에 떡국을 먹고 뱉어내고
젊음을 먹고 토해내고
희로애락을 먹고 나오게 하는 일로

어제를 먹고 오늘을 토하고
오늘을 먹고 내일을 토한다는 생각

핏속에서 새로운 피가 어제와 내일로 돈다는 생각

혀끝으로 시간의 살점들이 만져지는

칠십고개,

말줄임표 같은 기분




▶노년의 시간 속도는 나이대로 간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 만큼 시간에 익숙하다는 말이겠지요. 나이를 정지 시키고 싶은 생각을 종종합니다. 시간의 신 크로노스에게 부탁해 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합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황토현시문학상 입선
   석정이정직문학상 시부문 대상
   사충신의병 전국문학상 공모전 시부문 최우수상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시부문 입선
   시집 『우리 손 흔들어 볼까요』『광화문아리아』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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