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19 21:28:0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해인사에서` / 김바다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19일
해인사에서


김바다




하얀 수국들이 침묵하고 있다
정화의 불길
좁고 가파른 계단들이 어둠 속에 놓여있다
잿빛의 시간
네가 겪었던 불면의 모든 밤들이 쩌억 터져나가고
본 적 없는 빛이 솟아날 것이다
어떤 존재도 짓누를 엄청난 압력이 악수를 청한다
손과 손 맞잡으면 작별은
불꽃이 결정한다
손바닥은 고통으로 타들어가고
온몸이 하얀 뼈로 변할 것이다
그것조차 산산조각나야 얻게될 힘을 상상하라고
천년 묵은 이끼들이 노래하다
이렇게 들어야 한다
힘들었던 이유 깨닫지 못한 마음
만월의 법고 안으로 들어가 태아처럼 기다려라
죽은 자들을 깨우는 북소리가 울리면
끝과 완성에 대한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읽을 수 있도록




▶서울에서 밤차로 달려 새벽녘 해인사에 닿았다 먼저 성철스님 사리탑에 참배를 드리며 잠시 어떤 인연으로 여기까지 온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집을 떠나 길 위의 생을 결심한 구도자들을 품어 키워내는 이 곳 해인사의 아침 공기는 유독 차고 맑았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1년 《애지》로 등단
시집 『싱글』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19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해인사에서 김바다하얀 수국들이 침묵하고 있다정화의 불길좁고 가파른 계단.. 
하늘 목욕탕 노주현겨울 참나무 숲은 구치소 목욕탕이다 짧은 목욕 시간 .. 
버그김유섭모조 태양이 떠오른다.무한 하루가 시작된다.플라스틱 가로수 이..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