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정은령
땅에서 헤엄을 치는 일
아니면 물 위를 달리거나 허공에 꺼꾸로 매달리는 일이다.
돌로 꽃을 피우고 바다 아래서 우레가 치는 일,
죽은 새가 떨어지는 봄밤 흙속에서 산채로 태어나는 악몽
내리막길로 달리는 롤러코스트에서 뛰어내리는 일이고
절벽에서 실족한 바람을 낙엽이 받아내는 일이며
종짓물에 얼굴을 처박고 일생을 버티는 일
태양에 먼 한 눈과 나머지 한쪽 눈마저 석양에 잃고
네발로 기어, 내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일
▶산다는 일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일임을 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시인은 어둠과 불가능 속에서 빛과 희망과 찾고 주변에 그것을 전달해주어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어둠속에서 별이 더 빛나고 물은 아래로 흐르듯 산다는 일은 참 멋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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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2020년 문학秀 등단 벼리동인 한국시인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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