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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무량사 연등` / 최수연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13일
무량사 연등


최수연




땅에서 멀지 않은
그러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봉숭아 씨방처럼 매달려 있는
사람들의 기도
흩어지기 전에
잎새로 감쌉니다

나는 덩달아 급해져
내 안에 잠자고 있던
당신을 깨워 바람에 맡깁니다
유리알 같은 마음,
여러 겹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날아
잠시 뺨에 머무는
당신을 붙들어 맸습니다

저마다 내걸은 간절함,
허공의 꽃밭에서 헤어나오다
뒤돌아봅니다
무량사 목탁 소리에
봉숭아 씨앗이 달그락거립니다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맑은 마음은 바람이 불면 쉽게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을 달며 꽃 한 송이 지켜내듯 그 마음 붙들어 본다. 어쩌면 허무 할 수 있는 이 일로 우리가 사는 어느 한 곳이 밝아질지 모른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25년 《서정시학》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물소리 시낭송회 회원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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