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희 시인"나를 읽다"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24일
| | | ↑↑ 최귀희 시인 | ⓒ GBN 경북방송 |
나를 읽다
최귀희
저 선인장 속엔
소리 요정들이 살고 있을 거야
물의 층계를 오르내리는
조약돌의 하모니
깔깔거리며
징검돌을 건너다니는 소리의 얼굴들
우우! 바람이 불고
강물이 흘러가고
별이 쏟아져 내리고
원시의 밀림 속
푸른 요정들이 내 귓바퀴로 건너온다
챠륵챠륵 챠르르르!
대지의 슬픔을 껴안은 뿌리들
내 안뜰 창 속
둥둥 춤을 추는 귀 큰 요정들
횡경막 두드리며
프리즘 속을 관통하는 파도소리
발가락을 간질인다
수평선이 펼쳐지고 나는 어느새
하늘에 닿는 레인스틱*이 된다
* 레인스틱 : 칠레 북쪽 원주민들이 비를 기원하기 위해 고안한 악기로 마른 선인장 줄기 속에 구슬이나 조약돌 등을 넣어 만들며 기울이면 빗소리, 파도소리가 들린다. 현재 음악심리치료에 사용되는 악기
작가약력 최구희 시인 경북 청도출생, 경주 성장 2002년 포항문학 신인상 당선 현 <문학만>동인 |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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