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목련
이경준
모두 떠난 자리 꽃잎이 지네
가지마다 촘촘히 취록빛 수염이 짙은데
이제야 그늘에 피는 목련 한 송이
매미 소리에 홀로 여름을 깨닫는다
▶학교 정원에 목련 한 송이가 늦게 피었다. 한 그루 나무에서 피어나는 목련도 어느 위치에서 볕을 받고, 비를 맞는지에 따라 다른 시기에 피어난다. 그렇지만 가장 늦게 핀 목련만이 여름을 깨닫는다. 우리는 모두가 각자의 리듬으로 피어나고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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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
2014년 서정시학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현 남양주 진접고 국어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