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비양도` / 허유미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10일
비양도
허유미
숨과 숨이 마주치는 시간을 파도라 하자
너에게로 달려가면 나에게로 도착하는 곳
우리는 지도에 나오지 않는 섬처럼
서로 바라보아야 말을 들을 수 있고
서로의 연두가 보이고
서로 등을 만져보고 싶어 하고
서로 울음을 안아 저녁을 만들고
돌아갈 방향을 잃으면 가슴에 민들레는 피고
바람과 동음으로 노래를 부르면 별은 반짝이고
▶섬에서 섬을 바라본다. 섬과 섬 사이에는 바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안부를 묻지 못한 당신이 있고 서로 불러 보던 이름이 있다. 누군가 파도는 지난 말들이 되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 길에 너와 나의 숨이 마주치는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을 들여다보면 떠난 사람의 등을 짚는 듯 하다. 지도를 펼치면 섬은 눈물 한 점처럼 있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섬은 나만 들을 수 있는 울음 끝 눈물 한 점이다. 당신도 그러하다고 대답 하듯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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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9년 서정시학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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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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