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0-06-06 오후 05:29:0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언니` / 윤은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12일
언니

윤은진


봄날
산나물 따러 가는 엄마
새벽 일찍 일어나
보리 섞어 해 놓은 밥 먹고 학교 간다
겨우내 튼 손은 보드라워 지는데
학교에서 돌아와도 엄마는 없고
새침하고 깔끔한 언니만 있다
겨우내 하지 못한 대청소 하듯
보자기 어깨에 걸쳐놓고 머리를 깎는다
좌우 재면서 깎다가
남자머리를 만들어 놓았다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고
서럽게 울다가 잠이 든다

싹을 도려내고 남은 감자를 깎아
폭폭 쪄낸 맛있는 냄새에
부시시 눈을 뜨면
하얗게 분이 나는 감자를 들이밀던
봄꽃같이 이쁜 언니
엄마 같은 우리 언니

봄날, 꽃향기 가득 안고
엄마 하얗게 분칠하고 떠난 지 스무 해
엄마가 그리운 날엔 언니와 전화를 한다
- 야야 네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내 눈엔 얼라다



▶나는 청송꼴티에서 늦둥이로 태어났다. 언니와 나는 나이 차이가 많아 언니가 늘 엄마 같다. 엄마가 그리운 날 언니에게 전화 하면 언니는 언제나 “야야 니 나이가 언제 그케 많이 묵어 뿌럿노. 그래도 내 눈엔 언제나 니는 얼라다.”라고 한다. 그리고 속으로 감추는 눈물.



ⓒ GBN 경북방송



▶약력
   2017년 「시와문화」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홍성군지부 회원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12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윤은진 시와문화 한국문인협회 홍성군지부 김조민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오감만족(五感滿足) 독도새우, 울릉․독도 해역 방류!
이강덕 포항시장, 유치원 및 초등학교 새내기 학생 첫 등교 축하
성건동 각 단체, 클린&안심 경주 캠페인 실시
불국동, 클린&안심 캠페인 환경정비 실시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미완성` / 홍우식 시인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Her` / 정재분 시인
순차적 등교 개학 실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故 최종근 하사 1주기 추모제 봉행
“물길따라 개진감자” 대구 소비자 입맛 잡기!!
사령 - GBN경북방송, 권지은기자 임명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첫새벽 자리끼가 얼어갈 즈음 어린 자식들 잠에서 깰세라 살그머니 방문을 열고 나.. 
네가 그리우면 나는 웃었다강재남   목련이 피었다 지는 걸 보고 4월.. 
Her* ―가상현실정재분당신이 다만 저 하늘 아래 어딘가에 있는 것만으로는공허를 메..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12일 세손으로 책봉되..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232(황오동 110-1) 2층 / 발행인 : 진병철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773-0456 / Fax : 054-773-045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00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병철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