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7 오전 01:02:0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빗소리 음계` / 박세연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25일
빗소리 음계

박세연


웅덩이에 빗물이 고인다

천천히 내려앉다가
짧은 순간, 파르르
시퍼렇게 뛰어내리는 음표들
실선 없는 악보

그 물기의 정점 아래
싹이, 쑥색을 닮은 자그마한 것이
두 팔을 양껏 뻗어 콘크리트 무게를
한 옥타브 밀어 올리는 한낮

빨랫줄에 걸린 소매마저
창가에서 무작위로 고르는 세마치장단

국지성 호우 앞에
말문 닫은 햇빛
회색으로 뿔뿔이 흩어져
장조의 감각, 예전의 기억에서
건져 올리고 있다



▶창 안에서 바라보는 빗물은 모두 하나의 악보가 된다.
장조이든 단조이든 내 기억에 더듬이를 세워 파문을 일으키는 것들을 바라보게 하는 장마철
마침 맑은 햇살이 창으로 잠깐 찾아온 오늘, 오랜만에 빨랫줄에 걸린 옷가지에 기대어 나를 함께 말린다. 단조의 소용돌이가 밝음으로 한 발짝 건너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 GBN 경북방송


▶약력
경남문인협회 회원
밀양문인협회 사무차장
시집「다시 곁에서」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25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박세연 경남문인협회 밀양문인협회 다시곁에서 김조민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메타세쿼이아 연두` / 정서희 시인..
무산중·고등학교 전교생, 박목월 생가 찾아 체험학습..
경주시맨발걷기협회 출범식 및 제1회 선덕여왕길 벚꽃맨발걷기 성료..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정남진에서 / 황명강 시인..
경주시, 2024년 주민공동체 공모사업 비전 선포..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문화유산 시리즈 5권 발간..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은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경상북도의회, 2024년도 청소년의회교실 본격 시동..
경북교육청, 몽골 총괄교육청과 R컴퓨터 나눔 협약식 가져..
하이엠케이(주) 구미 알루미늄 소재 공장 착공식 개최..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어정역 계단에 물고기가 누워 있다 숙취에 절은 움직임에 .. 
황명강 시 정남진에서.. 
메타세쿼이아 연두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