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조연` / 한영수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29일
조연
한영수
돌 하나가 날아왔다 무엇을 바로 보자는 걸까
왼손 안에 꼭 쥐어졌고 그만한 정도의 침묵이 심장을 눌렀다
처음에는 영화나 보자는 것이었다 장발장으로 오래 익숙한 이야기였다
조명이 밝아지고 해피엔딩에 안심해야 하는데 에포닌 생각이 생각을 키웠다 바리케이트 아래 핏물이 흐르고 갈 곳을 버린 노래가 주위를 맴돌았다
고흐보다는 동생 테오가 마리아보다는 부엌데기 마르다가 말하자면 진열대 뒷줄에서 시들어가는 시들의 무수한 시간이 돌무지처럼 서로를 괸 심장에
붉은 돌이 앉았다 말로는 다 못하겠다는 말을 들고
▶발표하고 나서 알았다. <레 미제라블>이란 제목으로 상영된 영화가 미국에선 <에포닌의 노래>란 제목으로 상영되었다고. 나는 아직도 그렇다. 기둥 뒤에 가려진 것들, 처마 밑에 잘 안 보이는 것들에 눈이 가고 가슴이 간다. 작고 희미한 것들의 아름답고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가 내 속에 숨겨놓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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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5년 최치원신인문학상 2010년 『서정시학』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시집 『케냐의 장미』 『꽃의 좌표』 『눈송이에 방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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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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