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접속` / 양희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10일
접속
양희진
똑 똑 당신을 부르는 소리 거리에서 골목에서 수없이 스치지만 온라인에서만 낯익은 타인 오프라인에서는 철저한 이방인 익명으로만 만나는 자유 늘 가지지 못하는 허기 그래서였을까 한밤중 25시에서 늘 배가 고픈 건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항상 같이 들었던 벨벳언더그라운드* 사랑은 현실에선 늘 어긋나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성안에 갇혀있어 화면에서만 위로가 되지
사는 건 살아낸다는 건 항상 용기가 필요해 화면으로만 바· 라 ·보 ·다 화면 밖에서 당신을 만난다는 건 당신이 내게 보라색 칡꽃으로 온다는 건 당신의 생이 넝쿨째 뽑혀 뚜벅뚜벅 내게로 온다는 건
꽃이 오는 것 그 노래가 오는 것 하늘이 오고 한 사람의 우주가 내 살 속으로 파고드는 것 더 이상 배고프지 않은 것
*벨벳언더그라운드 영화<접속>에 나오는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의 곡
▶누구나 그렇듯이 살다 보면 힘든 시간이 찾아오지요. 저에게도 아주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소통이 안 되니 벽으로 가로막힌 시간들,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불화는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시를 쓰기 시작했는지도 모르죠. 그렇게 꽉 막혀있을 때, 다시 본 영화<접속>은 갑자기 울음이 쏟아지면서 막혔던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통에 대한 부재, 그러나 언젠가는 막혀있는 당신과 오래오래 접속하기를 희망하면서 이 시를 쓰게 되었고요 지금 소통이 안 되서 힘겨워하는 많은 분들과 오래오래 소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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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7년 <인간과문학>으로 시 등단
성신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봄마루시회 동인 여행작가 남촌예술문화포럼 회원
시집 「접속」 여행작가 2017 2018 2019 여행 산문 k-story <안나 카레리나>외 영화시 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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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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