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0-07-07 오전 12:22:2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도화` / 이덕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11일
도화

이덕완


통증은 핏속을 역류하는 연어다
계곡 어딘가에 있다는 무릉도원에서
복숭아 꽃잎 냇물 따라 흘러내리자
연어는 아픔에 겨워 아가미가 붉어진다

가을 아닌 봄날, 그 잃어버린 시간 속에
서걱거리던 소금기도 씻긴지 오래
버짐 핀 지느러미를 살랑거려 보지만
연분홍 꽃잎만 노을 싣고 떠내려 오고
물가의 수달래가 더 붉어질 뿐인데
바위에 부딪힌 통증이 파닥거리며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좋겠다는
어머니의 비명이 생각나는 새벽녘
어둠이 사라지듯 아픔도 꿈을 피운다

관 속의 어머니처럼 누워보지만
아, 나에겐 왜 더운 피가 도는가
발바닥으로부터 올라온 연어들이
심장에 머리를 박으려고 퍼덕거린다

좌심방의 돌기와 우심방의 가시가 만나
붉은 꽃 피고 하얀 꽃 지고, 그 뒤의 도화桃花
온몸에 불이 올라 활활 타는 봄밤
죽은 연어가 흩어지는 강을 나는 흐른다




▶눈을 감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몸앓이 저 너머에 피는 꽃들
맘앓이 저 마루에 뜨는 별들
빛에 어리는 선명한 그림자들
그것들이 보일 때,
눈을 뜬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강의
   시집 「늑대처럼 살펴가소서」
   인문서점 책읽는부엉이 운영(현)
   두근두근인문학당 교수(현)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11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이덕완 서울신문 중앙대학교 책읽는부엉이 두근두근인문학당 김조민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포항시 4급 및 5급 2020.7.1字 인사이동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병윤네 무인마트` / 안영선 시인
2020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포함 대한축구협회 주최 초·중등부 대회 코로나19로 인한 취소 결정
포항시 성곡지구발전위원회, 조합장 전횡 폭로 기자회견
포항시의회 김성조, 김정숙, 박경열 의원 시정질문
성건동 생활방역위원회, 생활 방역 캠페인 실시
근화여고, 책으로 세상과 통하다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둥지를 떠난 새` / 오선덕 시인
경주소방서, 동부여성의용소방대 발대식 가져
이강덕 시장, 민선7기 2주년 첫 행보는 민생경제 살리기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인공호수 문숙분수놀이를 위해 여름 한철만 물을 채우는 호수에개구리들이 모.. 
비폭력 대화한정연  식도가 길어 음식이 소화될 때까지 생각이 많은 기린에.. 
둥지를 떠난 새오선덕마를 날이 없는 날개를 가진 새들의 저녁 식사는 언제나 소박했..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12일 세손으로 책봉되..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232(황오동 110-1) 2층 / 발행인 : 진병철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773-0456 / Fax : 054-773-045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00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병철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