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밤의 얼굴` / 박정서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10월 02일
밤의 얼굴
박정서
어둑어둑, 해 진 네거리에 섰다 사방형 콘센트에 꽂힌 전선처럼 사방으로 난 검은 길 따라 맨 먼저 불을 켜는 교회의 십자가 최초의 밤의 얼굴이다 신호등이 바뀔 때마다 그리운 얼굴을 닮은 사람들이 건너 온다 새로 지은 상가에 소리소문없이 들어 온 고양이 자세의 핫요가 교실 하얀치과의 고르게 빛나던 창문들 서둘러 어둠의 각을 배치하고 있다
어제 하루종일 내린 비에 분 달이 떠 어둠의 윤곽을 지운다
▶해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결핍이, 무지가 그러나 기쁘다 생각을 찢어 시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 혼잣말을 누추한 두 손으로 빌어 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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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3년 서정시학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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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10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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