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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아득한 한 뼘 ` / 권대웅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04일
아득한 한 뼘

권대웅


멀리서 당신이 보고 있는 달과
내가 바라보고 있는 달이 같으니
우리는 한동네지요.

이곳 속 저곳
은하수를 건너가는 달팽이처럼
달을 향해 내가 가고
당신이 오고 있는 것이지요.

이생 너머 저 생
아득한 한 뼘이지요.

그리움은 오래되면 부푸는 것이어서
먼 기억일수록 더 환해지고
바라보는 만큼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꿈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는 것처럼
달 속에서 달이 뜨고 또 떠서

우리는 몇 생을 돌다가 와
어느 봄밤 다시 만날까요.




▶수백 수천 년 전부터 떠 있던 달과 지금, 오늘 밤 뜨는 달이 같다고 생각을 하면 설렌다. 그때 그날 밤 달을 바라보던 숱한 눈빛들. 사연들. 그리워서, 보고파서, 외로워서, 아름다워서, 간절한 소원을 빌면서... 바라보던 달 아래 과거 현재 미래 우리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달빛이 그 숱한 생의 눈빛들을 바느질처럼 곱게 궤어내고 있다. 모두 아득한 한 뼘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조선일보 신춘문에 시부문 당선
   시집 「당나귀의 꿈」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 때」 「나는 누가 살다간 여름일까」
   산문집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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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권대웅 조선일보 아득한한뼘 당나귀의꿈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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