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희미하게 보면` / 김경주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07일
희미하게 보면
김경주
숲에는 바닷물이 흔들리고 있다 산 사람은 이불을 좋아하고 죽은 이는 이불 훔치는 걸 좋아한다
내 팔에 누워 자는 사람은 오른쪽이 희미해졌다 가벼운 쪽 부터 희미해졌으니 까 능선과 골짜기 사이가 희미하다 솜이불 속에서 우리는 희미하다 이불을 살 때마다 네가 벌써 희미해지는 것처 럼, 걷다가 우리는 날아간다
나무는 앉아 버리고 구름은 날아간다 희미해지면 너는 혼자 흰머리를 씻는다 내가 몰아간 희미함으로
▶그 자연주의자의 노트엔 늘 푸른 눈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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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신춘문예 시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어 시인이자 극작가로 활동중이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등을 수상
시집 「나는 이세상에없는 계절이다」 「기담」 「시차의 눈을달랜다」 「고래와 수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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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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