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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트라이앵글` / 김민율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06일
트라이앵글

김민율


세 꼭짓점이 삼각형 테두리 안에 모여 울려야 아름다운 음악이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자유와 첫사랑과 생명
세 가치를 각각의 꼭짓점으로 수렴한 후
선분으로 연결하면 나의 일생은 삼각형 형태로 만들어진다

밑변을 쳐서 맑은 이름을 울린다

망가지면 안 되는데
언제라도 꼭짓점에서 빗변이 이탈할 수도 있다

우리는 빗변과 빗변이 만나는 정점에서
손과 손을 깍지 껴 꼭짓점을 이루고 헤어지지 말아요
테두리 안에서 밖으로 울리기로 해요

첫사랑이라는 단어의 꼭짓점이 사라지면
자유라는 단어의 꼭짓점도 사라진다

우리의 순수했던 감정은 미끄러지며
빗변과 빗변으로 굴러 떨어진 적이 있다

공허가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지
아무 울림도 들리지 않게 되었지
아름다운 음악은 과거가 돼버리고 말았지

무게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정점을 꼭 붙잡고 매달려 있다

부패한 권력을 깨부수자고
그것만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무대에서 망치를 들고
잘못된 법과 제도와 혐오 증오 환멸
그런 상징 단어 상자를 부수는 사람들이 있다

소중한 가치의 단어들은 바깥으로 울려야 하니까
망가뜨리면 희망은 사라진 밑변과 같을 테니까





▶내게 시는 어떠한 형상으로 올 것인가. 호랑나비와 눈송이와 트라이앵글. 시가 되기 이전의 것들은 질료에 불과하리. 그것들은 모두 시적 가능태로만 존재하리. 이미 신비로운 세계를 감추고 있는 질료들은 시의 형상을 만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을 것인가.





ⓒ GBN 경북방송




▶약력
  2015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등단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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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김민율 한국경제신문 트라이앵글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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