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11-13 오후 09:42:0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비파` / 고성만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07일
비파

고성만


여자는
온몸이 악기였다
무기를 가지고 왔다

흙을 파고 나무로 엮은 집에서
껍질을 벗긴다 살짝
떫었다 어둠의 맛이었다
향기는
달큰하게 퍼져나갔다

음악같은 날들이
전쟁같이 흐르고

다시 보잔 약속 없이
흰 꽃잎 날리는 길로
사라져버린
그녀

슬프디슬픈 밤,
이었다




▶바람은 불을 낳는다. 불은 강을 낳는다. 강을 따라 펼쳐진 안개 헤치고 휘적휘적 걸어간다. 와락 달려드는 개, 도망친다. 낡은 옷 걸친 사내들이 에워싼다. 청동기 마을이다. 부족장 같은 사람이 딸을 데리고 와서 비파형 동검을 들고 비파를 깎아 먹어보라고 건넨다. 부족장의 딸 같은 여자가 비파를 연주한다. 모두 세 가지 종류의 비파가 등장하는 밤, 갈대숲에서 섬이 태어난다. 음악같은 날들이 전쟁같이 흐르는 동안에도 강은 주름주름 흘러갈 것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1998년 동서문학 신인상
  시집 『올해 처음 본 나비』 『슬픔을 사육하다』 『햇살 바이러스』 『마네킹과 퀵서비스맨』 『잠시 앉아도 되겠습니까』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07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고성만 동서문학 비파 햇살바이러스 김조민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포항시청출입기자 봉사단’ 기북면 과수원 사과 따기 봉사활동 실시
사)대한가수협회 포항·경주지부 제3회 ‘찾아가는 마실 음악회’ 성료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걷다, 길` / 여국현 시인
장기중학교 27회 졸업40주년 기념축제
株)BFC 글로벌·농업법인 에쓰엠팜 충북옥천공장 기공식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유품` / 조성국 시인
대구 페이퍼로즈 시 창작원 ‘별똥별 목걸이’ 동시집 출판회 가져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밤바다` / 이석봉 시인
드라마 ‘동백꽃...’과 함께 활짝 핀 구룡포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무인도` / 정숙자 시인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밤바다 이석봉어두운 바닷가세파에 시달린 힘겨운 넋두리목청껏 외쳐보니심연으로부터.. 
산벚나무문정영 나는 기록에 쓰인 도구다. 기록이 끝나고 나면 몸피에 꽃이.. 
다음 열차 그 기다림의 시간 어둠에 묻힌 작은 시골역 대합실 외줄기 홈에는 하얀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12일 세손으로 책봉되..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232(황오동 110-1) 2층 / 발행인 : 진병철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773-0456 / Fax : 054-773-045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00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병철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