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0-05-28 오후 09:53:0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비파` / 고성만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07일
비파

고성만


여자는
온몸이 악기였다
무기를 가지고 왔다

흙을 파고 나무로 엮은 집에서
껍질을 벗긴다 살짝
떫었다 어둠의 맛이었다
향기는
달큰하게 퍼져나갔다

음악같은 날들이
전쟁같이 흐르고

다시 보잔 약속 없이
흰 꽃잎 날리는 길로
사라져버린
그녀

슬프디슬픈 밤,
이었다




▶바람은 불을 낳는다. 불은 강을 낳는다. 강을 따라 펼쳐진 안개 헤치고 휘적휘적 걸어간다. 와락 달려드는 개, 도망친다. 낡은 옷 걸친 사내들이 에워싼다. 청동기 마을이다. 부족장 같은 사람이 딸을 데리고 와서 비파형 동검을 들고 비파를 깎아 먹어보라고 건넨다. 부족장의 딸 같은 여자가 비파를 연주한다. 모두 세 가지 종류의 비파가 등장하는 밤, 갈대숲에서 섬이 태어난다. 음악같은 날들이 전쟁같이 흐르는 동안에도 강은 주름주름 흘러갈 것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1998년 동서문학 신인상
  시집 『올해 처음 본 나비』 『슬픔을 사육하다』 『햇살 바이러스』 『마네킹과 퀵서비스맨』 『잠시 앉아도 되겠습니까』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07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고성만 동서문학 비파 햇살바이러스 김조민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잠든 배` / 류미야 시인
한국대중음악박물관 ‘박물관 길위의 인문학‘ 사업선정
오감만족(五感滿足) 독도새우, 울릉․독도 해역 방류!
코로나19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18일부터 방문 신청 접수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북벽` / 전영주 시인
이강덕 포항시장, 유치원 및 초등학교 새내기 학생 첫 등교 축하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2020년도 중등 가정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8명 학교발전기금 1백만원 기부
성주군『경상북도 재난 긴급생활비』 지급 추진에 최선을 다하다.
영탁 막걸리!! 네가 왜 예천에서 나와?!!
포항시 북구보건소, 양학동 치매보듬마을 주민설명회 개최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Her* ―가상현실정재분당신이 다만 저 하늘 아래 어딘가에 있는 것만으로는공허를 메.. 
미완성 홍우식 2분의1, 4분의1 나를 접어 본다빠져나가는 시간들어둠.. 
소만(小滿)박 솔꽃밭은 저기, 저쪽 불량배들의 골목 너머에 있다솔체꽃밭으로 건너간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12일 세손으로 책봉되..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232(황오동 110-1) 2층 / 발행인 : 진병철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773-0456 / Fax : 054-773-045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00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병철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