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5 오후 04:21:5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밤바다` / 이석봉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13일
밤바다

이석봉


어두운 바닷가
세파에 시달린 힘겨운 넋두리
목청껏 외쳐보니
심연으로부터 솟구치는 눈물
주체할 수 없는
애환의 몸짓이 출렁거린다

고깃배의 집어등 불빛 따라
하얀 포말로 뒤척이며
어둠이 깊어가도 지칠 줄 모르고
슬픈 곡조로 읊조리듯 리듬에 맞추어
파도는 애잔하게 춤추는가

마파람에 묻어오는 비릿함
실체를 가늠하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
막연한 두려움
어쩌면 그대 마음인 것을.......




▶밤바다에 서면 시각에서 청각으로, 보이는 것에서 상상하는 것으로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각자의 느낌에 따라 파도소리가 속삭임도 되고 흐느낌도 되듯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부터 전해지는 감정의 이입은 우리가 밤바다를 찾는 이유가 된다.
제주도가 고향인 필자에게 밤바다는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평안한 장소이다.
아득한 동경으로 꿈을 펼쳐놓던 밤바다 저 멀리 불 밝힌 고깃배를 보며 어렴풋이 외로움을 느끼던 어린 소년은 이제 시 한 편에 그리움을 담아내는 중년을 훌쩍 넘긴 시인 되어서도 회귀의 본능을 어쩌지 못하는가 보다.
어쩌면 관계 속에서 점차로 소외되어지는 현대인의 망연함을 괜찮다고 다독이는 어머니의 손길, 그런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면 밤바다 앞에서 오랫동안 물결소리로 마음 씻어 볼 것을 권해보고 싶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7년 청옥문학 시등단
  천성문인협회 회장 및 발행인
  부산문인협회, 새부산시인협회, 사상예술인협회 회원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13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이석봉 천성문인협회 청옥문학 부산문협 새부산시인협회 김조민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메타세쿼이아 연두` / 정서희 시인..
무산중·고등학교 전교생, 박목월 생가 찾아 체험학습..
경주시맨발걷기협회 출범식 및 제1회 선덕여왕길 벚꽃맨발걷기 성료..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정남진에서 / 황명강 시인..
경주시, 2024년 주민공동체 공모사업 비전 선포..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문화유산 시리즈 5권 발간..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은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경북교육청, 몽골 총괄교육청과 R컴퓨터 나눔 협약식 가져..
경상북도의회, 2024년도 청소년의회교실 본격 시동..
하이엠케이(주) 구미 알루미늄 소재 공장 착공식 개최..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어정역 계단에 물고기가 누워 있다 숙취에 절은 움직임에 .. 
황명강 시 정남진에서.. 
메타세쿼이아 연두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