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밤바다` / 이석봉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13일
밤바다
이석봉
어두운 바닷가 세파에 시달린 힘겨운 넋두리 목청껏 외쳐보니 심연으로부터 솟구치는 눈물 주체할 수 없는 애환의 몸짓이 출렁거린다
고깃배의 집어등 불빛 따라 하얀 포말로 뒤척이며 어둠이 깊어가도 지칠 줄 모르고 슬픈 곡조로 읊조리듯 리듬에 맞추어 파도는 애잔하게 춤추는가
마파람에 묻어오는 비릿함 실체를 가늠하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 막연한 두려움 어쩌면 그대 마음인 것을.......
▶밤바다에 서면 시각에서 청각으로, 보이는 것에서 상상하는 것으로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각자의 느낌에 따라 파도소리가 속삭임도 되고 흐느낌도 되듯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부터 전해지는 감정의 이입은 우리가 밤바다를 찾는 이유가 된다. 제주도가 고향인 필자에게 밤바다는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평안한 장소이다. 아득한 동경으로 꿈을 펼쳐놓던 밤바다 저 멀리 불 밝힌 고깃배를 보며 어렴풋이 외로움을 느끼던 어린 소년은 이제 시 한 편에 그리움을 담아내는 중년을 훌쩍 넘긴 시인 되어서도 회귀의 본능을 어쩌지 못하는가 보다.
어쩌면 관계 속에서 점차로 소외되어지는 현대인의 망연함을 괜찮다고 다독이는 어머니의 손길, 그런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면 밤바다 앞에서 오랫동안 물결소리로 마음 씻어 볼 것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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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7년 청옥문학 시등단
천성문인협회 회장 및 발행인 부산문인협회, 새부산시인협회, 사상예술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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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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