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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도화꽃 피는 마을` / 김연순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18일

도화꽃 피는 마을 

김연순


도화꽃 이파리 뒷장이 붉어졌어요
아침마다 당신이 지나가는 언덕길 낡은 집이 보여요

나는 도화꽃 뒷장에 숨어 당신의 거친 발자국 소리를 들어요
영문도 모르는 밤나무들 훅훅 아랫도리가 뜨거워졌어요
한발로도 서있을 수가 없었어요
사막의 모래처럼 뜨거운 입김으로 나를 흔들었어요

꽃들의 입술과 바람과 잃어버린 삼월의 발뒤꿈치와
조심스레 당신의 내력을 담았어요

붉게 꽃잎으로 포개지던 밤이 도홧빛으로 익어가고
꿈속인 듯 성근 그늘 아래 낡은 집들이 
언덕길에서 마른 꽃으로 피는 것을 보았어요

당신의 목덜미에 꽃잎이 떨어지는 정오
또 한 마리 붉은 뱀이 도화꽃으로 물이 들어요 

꽃잎마다 바람은 까닭도 없이 붉어져 두근거리고
나도 부은 발등을 어루만지며
접었던 꽃잎의 매듭을 풀어요




▶“시란 앎이고 구원이고 포기이다.” 라고 옥타비아빠스는 말했다.
시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바꾸어 놓고 나를 바꾸어 놓는다.
마약처럼 중독이 되고, 불처럼 타오르다 사그러지기도 한다.
욕망과 이상 사이에서 고통스런 내게 진통제가 되는 까닭에 시를 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8년 문학청춘 등단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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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김연순 도화꽃 문학청춘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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