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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두껍아 두껍아` / 김유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22일
두껍아 두껍아

김유진


코스모스 앞에서 흔들어볼까 툭툭 흔들어볼까

흔들면서 고개를 끄덕이기 천천히 끄덕이기
들숨과 날숨으로 물음과 질문으로 기다리기 기다리기
어제로 가면 어제를 바라보기 흙묻은 신발을 바라보기
정오가 다시 정오가 될 때까지

바람이 되어 꽃잎을 일으켜 세우기
코스코스 앞에서 코스모스를 세다가 세다가
셀 수 있는 것들이 어둠이 될 때까지 어둠이 오면 어둠을 들고
불평을 늘어놓기 개야 짖지 마라 그러지 마라 그러기 없기
우산을 펼치기 없기 흔들리는 것을 펼쳐보기 흔들리면서 펼쳐보기
귀를 기울이면서 몸을 견디면서 코스모스 가까이 가기

코스모스 앞에서 노을을 깔고 앉아 노을을 그려보기
다른 곳에 있는 나를 불러오기 앉아 있는 나를 일으켜 세우기 없기
꽃잎을 세지 않기 새로 피어나는 꽃잎과 시든 꽃잎을 그냥 바라보기
구름을 세다가 잊으면 구름을 그리기 그리면서 기억하기

코스모스 앞에서
따독따독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제자리를 찾는 때가 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날이 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4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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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김유진 국제신문 두껍아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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