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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내 손바닥 속 추전역` / 김분홍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0일
내 손바닥 속 추전역

김분홍


혼자 여행을 떠났다
분명 기차가 달리는데
풍경이 달린다는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아직 사람의 온기가 남아있는 좌석
다른 사람이 앉았던 좌석에 앉아
나는 모르는 사람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만 같다

손바닥을 펼쳐본다
어디선가 발원한 길은 끊길 듯 끊길 듯 이어지고
손바닥엔 길의 흔적이 선명한데

내가 지금 탑승한 기차는 감정선일까 운명선일까 아니면 생명선일까

손바닥에 새겨진 손금은
앞서 살다간 사람이 지우지 못한
길의 노선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손바닥에 새겨진 운명선을, 나 아닌 누군가가 대신 살고 있는 느낌

나는 너를 번복하기 위해
잠시 이곳에 정차했을 뿐이고

종착역에 도착하기 전
내가 갈아타야 할 간이역
추전역을 향해
기차는 침묵의 침목을 밟고
손금을 따라 달리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철 노선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손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발한 역도 모르는 채 승차한 나는 내일을 향해 레일 위를 달리고 있는데, 어느 역에서 하차해야 하는 걸까?




ⓒ GBN 경북방송




▶약력
  2015년도《국제신문》신춘문예로 등단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혜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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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김분홍 국제신문 아르코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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