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0-04-07 오후 09:33:0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내 손바닥 속 추전역` / 김분홍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0일
내 손바닥 속 추전역

김분홍


혼자 여행을 떠났다
분명 기차가 달리는데
풍경이 달린다는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아직 사람의 온기가 남아있는 좌석
다른 사람이 앉았던 좌석에 앉아
나는 모르는 사람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만 같다

손바닥을 펼쳐본다
어디선가 발원한 길은 끊길 듯 끊길 듯 이어지고
손바닥엔 길의 흔적이 선명한데

내가 지금 탑승한 기차는 감정선일까 운명선일까 아니면 생명선일까

손바닥에 새겨진 손금은
앞서 살다간 사람이 지우지 못한
길의 노선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손바닥에 새겨진 운명선을, 나 아닌 누군가가 대신 살고 있는 느낌

나는 너를 번복하기 위해
잠시 이곳에 정차했을 뿐이고

종착역에 도착하기 전
내가 갈아타야 할 간이역
추전역을 향해
기차는 침묵의 침목을 밟고
손금을 따라 달리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철 노선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손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발한 역도 모르는 채 승차한 나는 내일을 향해 레일 위를 달리고 있는데, 어느 역에서 하차해야 하는 걸까?




ⓒ GBN 경북방송




▶약력
  2015년도《국제신문》신춘문예로 등단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혜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0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김분홍 국제신문 아르코 김조민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포항시, ‘코로나19’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
경북도, 음악창작소 조성사업(Music Station) 유치 확정!
경주시 코로나19 일일 대응상황(2020. 3. 24.(화) 10:00)기준
고령군, 코로나-19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
허대만 후보 지지 선언! 최태열 민생당 경북도당 위원장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수박처럼 여름이` / 최은진 시인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다락방의 여자들` / 이화영 시인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죽은 발톱` / 우남정 시인
경주시 코로나19 일일 대응상황(2020. 4. 1.(수) 10:00)기준
포항시, 일하는 차상위계층 청년 목돈 만들기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밤의 육체김유자손을 넣고 휘휘 젓다가 발을 꺼낸다두 발은 두리번거리다, 발목 위가 .. 
죽은 발톱 우남정 무엇에 걸려 뒤집히는 비명, 눈물이 쑥 빠진다뽑히다 만 뿌리 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김추인 초원을 천천히 걸으면 평화가 보인다 구멍이 보인다..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12일 세손으로 책봉되..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232(황오동 110-1) 2층 / 발행인 : 진병철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773-0456 / Fax : 054-773-045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00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병철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