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대봉감` / 조준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5일
대봉감
조준
계단이 남겨둔 대봉감 현관문 도어록 소리보다 탱탱하다
성급한 마음에 만져보고 눌러보아도 딱딱하고 굳어있는 무표정
쉽게 벗겨지지 않은 껍질 말랑한 햇빛 어둠과 야합이라도 한 듯
껍질로 삐져나온 떫은 맛 아직은 어둡게 방치해둔 한껏 비릿한 해국일까
여덟 달의 그렁그렁한 어미의 꼭지 끊어질까 걱정하면서도 힘껏 잡아당기는
▶아파트 농수산물 직거래장터가 선다는 안내 방송이 월요일을 알려준다 빗길은 저벅대던 신발 부뚜막에 올려 말려주던 풍경처럼 정성스럽다 뭉뚱그리다 뛰쳐나온 잎줄기며 땅에서 헝클어진 청미래 덩굴처럼 포장이 풍성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벗겨지고 얇아지니 좌판마다 번지르르하다 아이의 회동그래한 눈처럼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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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7년 계간 사이펀 등단 시집 『유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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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0년 0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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