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봄, 북위 37도 20분 23.75초` / 장석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12일
봄, 북위 37도 20분 23.75초
장석
딱 나의 정면에서 키는 내 가슴께까지밖에 안 오는 것이 이 우주의 땅꼬마가
홍매는 혼자서 젖과 피를 내어 가지 끝마다 마침표 같고 느낌표 같은 망울을 맺고 있네
그의 북위 37도 20분 23.75초에서 붉은 눈망울이 우리 별의 봄이 열리고 있네
가장 가까운 켄타우로스별에서는 이내 경이를 넘어서는 무척 먼 은하에서도 이 일은 기어이 발견되리라
동경 127도 5분 12.43초 북위 37도 20분 23.15초에서
붉어진 내 심장도 곧이어 관측되리라
▶그 누구의 상상력도 짐작도 끝까지 도달한 적이 없는 우주이지만, 나를 포함한 모든 것은 함께 그 안에 있다. 우리의 봄을 포함해서. 그러니 봄이면 작은 꽃 한 송이가 주는 감동도 우리 우주의 사건이고 자산이다. 꽃핀 나무와 나와 별과 은하의 위치를 지도 위에 표시해보고 싶은 생각이 났고, 위도와 경도라는 지구별의 수치를 적었다. 그랬더니 그 지도는 내가 아이 적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
|
ⓒ GBN 경북방송 |
|
▶약력
198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우리 별의 봄」 「사랑은 이제 막 태어난 것이니」
|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0년 05월 12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포토뉴스
어정역 계단에 물고기가 누워 있다 숙취에 절은 움직임에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
|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