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미완성` / 홍우식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0년 05월 26일
미완성
홍우식
2분의1, 4분의1 나를 접어 본다
빠져나가는 시간들 어둠을 벽처럼 바라보고 있는 나
앞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저쪽이다
저쪽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깜깜한 곳에서는 귀가 손가락이 되는 걸까
시간이 멈춘 시간
눈을 감고 있으면 환해졌다가 깜깜해지는 머릿속
지금, 나는 투명인간이 되는 중이다
▶슈베르트의 미완성은 아름다운 곡이다. 마지막악장을 채우지 못해 감상자들이 늘 아쉬움을 갖게 하는 곡이다. 그러나 나의 시 미완성은 2%가 부족하다. 아니 10%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를 완성해 놓고도 늘 아쉬움을 느낀다. 그러나 2%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나의 시가 슈베르트의 미완성처럼 아쉬움을 느끼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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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1년 서정시학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시집 「고독의 다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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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20년 0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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