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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감정 달력` / 강지희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21일
감정 달력

강지희


빛바랜 쳇바퀴로 요일을 굴려 모시조개 끓여야겠다

낱장 뒤져서라도
발가락 나란히 눌러 앉힌 산새 만나러 가야겠다

여기는 바람이 불지 않는 건기의 사막
라라랜드의 엠마스톤이 있고, 향기 뿜어낼 줄 모르는
이백 장 꽃잎만 애꿎게 불사른다

상투적인 숫자 멀뚱히 쳐다보다
정형외과 통원 확인서 받으러 가는 날
작년에 동그라미 쳐둔 작은 바람에게라도
브로콜리 우린 물 한 모금 마시자고 불러내야겠다

병뚜껑 넣어 해감시킨 요일들이 부글부글 끓을 때
욕망에 구겨진 사람처럼 귀 쫑긋거리며 앉아 있을
간 큰 토끼를 급히 찾아 나서야겠다

보내버린 조개 혹은 깍지 낀 감정들
테마 벽지 아래 수두룩 쌓이기 전에




▶지나버린 시간을 들춰보는 것이 좋았다. 분주한 요일들이 통과했던 주말 산책이라든가 모시조갯국 레시피 같은 메모의 궤적들. 꽃잎 이백 장을 가진 라눙쿨루스의 향기에 대해 생각했다. 발가락 나란히 눌러 앉힌 산새를 만나기도 하고 마침내 고요한 시간이 되면 라라랜드 주인공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아파하기도 했다. 금간 발목의 통증으로 소란스러웠던 순간 통증마저 껴안고 살아가리라 다짐도 했다. 그렇게 반복되는 요일에 호기심 많은 간 큰 토끼를 불러내면 메마른 감정에 풋사과 한 입 같은 생기가 돌았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0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파랑을 입다』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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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강지희 모시조갯국 감정달력 라라랜드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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