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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돌 속의 울음` / 서영택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06일
돌 속의 울음

서영택


누가 있는가, 저기 돌 속에
울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새들의 날개를 생각했다

회색빛 도시를 횡단하며 고압선을 지나
계단 위에 버려진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며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고 들려도 말하지 않는
돌로 머무는 순간들

돌의 울음은 왜 소리가 나지 않나
다시 소리로 깨어나는 방법이 있을까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어두워지는 길모퉁이로 번지는
저 깊은 잠을

침묵의 그늘을 덮고
돌의 옷을 입고 잠든 자

불타는 비명이고 눈물이며 절망으로
휘몰아치는 칼날 속에서도 베이지 않는 울음을 간직한

저 돌 속의 사람은 누구일까




▶거리마다 어둠이 무너지고 있다. 저기 돌 속에서 끊임없이 울음이 흘러나온다. 생의 무게를 지고 걸어가는 사람들, 허공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다. 지상 어디든 바닥 아닌 곳이 없다. 그 바닥에 누워 잠들고 ‘시’라는 한 줄기 빛을 잡고 다시 하루를 맞이한다. 희망을 불러보는 것이다. 내가 걸어온 길들이 조용히 빛나고 있다. 시는 어제의 나를 가까스로 오늘에 데려다 놓는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1년 《시산맥》 등단
   시집 『현동 381번지』 『돌 속의 울음』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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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서영택 시산맥 돌속울음 회색빛도시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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