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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젖은 오후` / 윤인미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5일
젖은 오후

윤인미


사는 게 팍팍할 때
옥동자 집을 찾아간다

사주 받아든 점쟁이가
귀퉁이가 털린 만세력을 들춰
세상의 우글우글한 근심 중에서
내 근심을 찾는다

무엇이든 쌀 수 있는 보자기를
내 면상에 던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손바닥만 한 말의 보자기 속에 갇혀
말문이 닫힌다

그 많은 근심 중에서 내 고민은 표정이 아니다
단지 시간 위에 자빠진 감정일 뿐이다

다음 손님이 방문을 열자 점쟁이는
젖은 신발 같은 나를
쏟아지는 빗속에 내동댕이친다

창자같이 미끌거리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빠져나온다

홀쭉해진 지갑 안에
젖은 나를 구겨 넣는 중이다




... 5호 태풍 장미는 조금 전 5시를 기해 포항 인근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약해졌습니다. 태풍 특보는 해제됐는데요. 하지만, 강한 비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호우 특보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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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3년 계간 ⟪시와 미학⟫ 등단  
시집 『물의 가면 』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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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윤인미 젖은오후 일기예보 시와미학 김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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