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1-03-05 오후 12:59:4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무녀가 되고파` / 이선외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23일
무녀가 되고파

이선외


내가 너에게 멋진 걸 보여줄게.
내 손을 검사해. 자, 비었지?
내 브래지어도, 팬티 속도......자, 보렴.
나에겐 정말 아무 것도 없단다.
등 뒤의 빽은 더더욱 없지

시장에 가니 아무 것도 살 것이 없고
학교에 가도 아무 것도 배울 게 없네
식당에 가면 먹을 게 없고
일터에 가도 남은 일이 없어
그러니 나는 죽어 마땅하지?

나를 심어 봐
죽은 내게 수읠랑 입히지 말고
구덩이에 세워서 나를 묻고서
물뿌리개로 물을 뿌리고
마른 수건을 덮어 줘
여서이레쯤 잠을 자고 나면
무슨 싹이 나올지 알아맞혀 봐

왜냐하면 나는 지금 와들와들 떨리거든
종아리 아래 발치께로 묵직한 기운이 몰리고
쟁쟁 꽹과리 소리 멀리서 들려와
모두들 멈춰 봐
나 지금 몹시 떨리거든

시를 쓸 때.




▶시는 꿈과 현실을 아우르는 작업이지요. 저의 시는 무욕의 세계에 살지만 우주의 근원에 대하여 성찰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번제물로 바치고 싶은 무녀의 기도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정직하게 무욕하게 살고자 선언하면서 물아일체를 꿈꾸는 작업으로서 존경하는 프랑스의 여류시인 조이스 만수르(Joyce Mamsour)의 시- ‘나는 정원에 아이의 손을 심었어요’ -에 대한 헌사이기도 합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1983년 《시문학》으로 등단
   한국초현실주의문학예술연구회 회원
   시집 『우리가 뿔을 가졌을 때』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23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시문학 무녀 한국초현실주의문학예술 김조민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무녀가 되고파` / 이선외 시인
칠곡군, 지방세환급금 ‘카카오톡’으로 언제 어디서든 신청
이철우 지사, 코로나 1년... 도민 협조와 경북 정신으로 극복, “앞으로, 민생 살리기에 모든 역량 집중할 ..
포항시, 3월부터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실기시험 시행
경주시, 읍·면 농업인상담소서 ‘전국 처음’ 퇴비 부숙도 검사 시범운영
영주시, 카드형 영주사랑 상품권 출시!
포항시,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사업’ 으로 에너지 성능 개선한다
경북도, 노후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 대폭 확대한다.
대구경북 시도지사,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신속 처리 요청
미스트롯2 전유진, 포항 홍보대사 위촉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초콜릿 속의 암흑은 달콤하다 암호를 굽는 여자애가 발끝을 들어 나르는 방 검은 .. 
무녀가 되고파 이선외내가 너에게 멋진 걸 보여줄.. 
사랑의 온도 나호열사랑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아무리 뜨거워도 물 한 그..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12일 세손으로 책봉되..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232(황오동 110-1) 2층 / 발행인 : 진병철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773-0456 / Fax : 054-773-045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00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병철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