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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해수관음` / 김명희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23일
해수관음

김명희


내가 일상이라는 마취에서 깨어날 때
그도 마취에서 깨어났다

위를 덜어내고 비장까지 적출했으니
생이 단출해졌다
크레졸 냄새가 박하처럼 녹아든 미소

해수관음상에서 보네
두 손으로 받쳐 든 약병
맨발의 바다

해장 한 모금 하실래요
향을 꽂으니
가늠할 수 없는 미소 수액처럼 떨어지네

생의 먼 이곳까지 약봉지 들고 찾아온
그나 관음이나
속없기는 마찬가지

등에 대형 창문 네 개나 단 해수관음
님은 태평양 같은 속 언제 몽탕 털렸을까

수술실 밖, 마주보는 눈빛 숨소리가 천둥만큼 컸던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시간을 붙잡았던
입속이 가뭄의 논바닥이었던
그때




▶그는 사지에서 돌아오자 제일 먼저 여행을 했다.
이른 아침부터 관음상 앞에는 복락과 소원을 비는 행렬이 이어졌다.
아파트 30층 높이나 된다는 다낭의 해수관음상, 등에 대형 창 네 개가 활짝 열려있었다.
모든 중생들에게 미소로 일관한 관음상도 필경 속은 문드러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직장에서 명퇴로 내몰리고 가장의 무게에 짓눌린 그나 공기 순환이 되지 않으면 부식하는 관음상이나 속 썩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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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91년 《경남문학》 신인상
   경남시학작가상
   시집 『향기로운 사하라』 『꽃의 타지마할』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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