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6 오후 04:26:2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여름 스펙트럼이 지나갔다` / 이미상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18일
여름 스펙트럼이 지나갔다


이미상




나팔꽃이 피었다

물을 준 적이 없는데

푸른 것들 속에 숨어
베란다 난간 밑으로

나팔꽃이 졌다

별일 없는 아침

성에 낀 창문에 붙은 캄캄한 눈빛들

먼지처럼 가라앉는 몸

누구든 다 느닷없지
무지개가 왔다 가는 계절은




▶베란다 난간을 넘어와 나팔꽃이 피었다. 어디서 씨가 날아왔는지 꽃이 핀 후에야 알았다. 그늘진 내 공간이 환해졌다. 넝쿨을 뻗어가며 매일 꽃 피우던 나팔꽃. 어느 날 아침 싹 입을 다물고 있었다. 평온하고 따뜻한 날이었다. 찬바람이 불지도 않았는데 일기예보도 없었는데 다 사라졌다. 무슨 일이 있던 것이 아니었다. 한 시절이 그렇게 지나갔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07년 《불교문예》 로 등단
   산문집 『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시집 『좀 더 자렴, 』이 있음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18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나팔꽃 베란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메타세쿼이아 연두` / 정서희 시인..
무산중·고등학교 전교생, 박목월 생가 찾아 체험학습..
경주시맨발걷기협회 출범식 및 제1회 선덕여왕길 벚꽃맨발걷기 성료..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정남진에서 / 황명강 시인..
경주시, 2024년 주민공동체 공모사업 비전 선포..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문화유산 시리즈 5권 발간..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은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경북교육청, 몽골 총괄교육청과 R컴퓨터 나눔 협약식 가져..
경상북도의회, 2024년도 청소년의회교실 본격 시동..
하이엠케이(주) 구미 알루미늄 소재 공장 착공식 개최..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어정역 계단에 물고기가 누워 있다 숙취에 절은 움직임에 .. 
황명강 시 정남진에서.. 
메타세쿼이아 연두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