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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기분이 좋습니다` / 이노나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02월 20일
기분이 좋습니다


이노나




언제나 하나씩 모자라는 편이어서 할 일을 남겨두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바람이 부네요
혼잣말입니다

어제는 앞집 할머니께서 길가에 내놓으신 낡은 의자에 앉아 하루 내내 지나가는 현실을 구경했습니다 오늘은 동네를 천천히 걸으며 선 밟는 놀이를 했습니다 간혹 진땀이 났지만 곧 괜찮아졌습니다 미용실 원장님이 나를 보았지만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이리 채이고 저리 옮겨지는 쓰레기가 있어요

무엇이 중요한지 몰랐던 그날에 뻗었던 손은 언제 돌아옵니까 알 수 없는 풍경 속에 엎드렸던 마음이 사각사각 일어날까요 혼자 떠돌았던 이야기들은 기원을 모르는 몇 겹의 유쾌함으로 상관없어집니다

관계없는 현실을 뒤로 미루는 것만큼 훌륭한 일이 있을까요

밤이 옵니다
밀며 밀며 어딘가로 사라지는 기분이

좋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더라도 우리 너무 울지는 말아요. 불어오는 밤바람 속으로 흘려보내 듯 소리 질러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기분이 좋아질지도 몰라요.




ⓒ GBN 경북방송




▶약력
   2012년 계간 《연인》으로 등단. 
   《한국시인》 편집장.
   시집 『마법 가게』, 『골목 끝 집』(2022년 아르코 문학나눔)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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