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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나이테` / 최재영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09일
나이테


최재영




잘려진 나무를 읽는다
분주했던 시절들을 기억하는지
선명한 경계사이
부풀어 오른 물관이 입술처럼, 붉다
남쪽으로 기울어진 동심원은
따뜻한 생각만으로도 잎을 틔우는 중이다
밤새 별들이 머물다 가는 자리
아침이면 신생의 이슬방울들 모여들어
온 우주를 가만히 불러 들였으리
밤낮없이 당신의 생을 접촉하느라
어느 지점 등고선이 급격히 휘어지고
거기 어디쯤 둥지를 틀었던
새들의 족적도 역력한데,
북으로 가는 길이었을까
다급한 무늬들의 간격으로 폭설이 휘날린다
변방으로 내달리는 서늘한 결의처럼
나무들의 행간이 촘촘해지고
다시, 뜨거운 한 생을 휘돌아나가는 나이테
나무는 죽어서도 생장을 멈추지 않는다
숲은 경건한 침묵으로 고요하다




▶나이테는 나무의 생장을 알 수 있는 척도다. 잘려진 단면을 보면 나무의 성장과정이 보이고 잘려진 나무에서도 새 잎이 돋고 생명이 잉태되기도 한다. 아침이면 숲의 기운이 모이고 꾸준히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다. 사람의 일생도 이와 같지 않겠는가. 나이테의 남쪽부분은 간격이 넓고 북쪽부분은 간격이 다급하다. 사람의 계절과 나무의 모습은 일맥상통하며 뿌리 깊은 곳에서는 생명의 힘으로 꿈틀거릴 것이다. 다시 뜨겁게 살아내고 싶을 것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05년 강원일보,한라일보신춘문예당선
   2007년 대전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 『루파나레라』 『꽃피는 한 시절을 허구라고 하자』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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