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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탁란의 계절` / 김다솜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06월 11일
탁란의 계절


김다솜




  싱싱한 하늬바람을 켜켜이 접어 가방에 넣는데 뻐~꾹 사과와 복숭아과수원에서 열매솎기를 잘하나 못하나 감시하듯 뻐~꾹 사벌 과수원에서 외남 과수원 또는 풍양 과수원까지 몰래 따라와 뻐~꾹 넘어질라 사다리 조심해라 힘내라며 위로하듯 뻐~꾹 과수원 지킴이 백구에게 잡히지 않으려 치타처럼 달려가는 고라니꼬리에게 음성메시지 보내는 뻐꾹~뻐꾹

  배와 복숭아 봉지를 잘 씌우나 못 씌우나 감시하듯 뻐~꾹 썰물밀물과 함께 뭉게구름 타고 온 계절노동자들 보호하듯 뻐~꾹 유행가 들으며 새참을 먹고 점심 먹을 때마다 뻐~꾹 저녁을 맛있게 먹는데 언제 앞산까지 찾아왔는지 뻐~꾹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 알을 낳고 네가 너 어미다 모성애 사기꾼은 고향 찾아갔는데 달팽이관에서 자꾸 들리는 뻐꾹~뻐꾹하듯




▶지난날 과일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있는 과일이 여인들의 손끝 정성 없이는 과일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정성들여 열매솎기를 하고 봉지를 씌어도 하늘이 도와야 풍년이 되듯 계절을 잊고 우박이 떨어지거나 장마철 태풍에 봉지와 열매가 떨어지면 과일 값은 비싸겠지요. 그리고 해외노동자들이 아니면 어떤 농사든 농사짓기 힘든 현실입니다. 황금과수원마다 매달린 봉지와 달콤한 열매들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5년 〈리토피아〉 등단
   시집 2017년 『나를 두고 나를 찾다』『저 우주적 도둑을 잡다』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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