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읽는 밤 박종명
공항 유리창 밖으로 나간 눈동자
계류장 차량에 편승 책장을 펴며 낯선 밤 견인한다
이국에서 노숙하는 뜬금없는 하룻밤
흘러가는 인생 한 번도 궁금하지 않았다고 우기다가
침 묻혀 책장 넘기다가 어느 꿈 모서리에 앉았다
▶지난여름, 미국 애틀란타 공항에서 노숙을 하면서 공항 유리창 밖의 세상을 보았다.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계류장 차량에 편승하여 무대 뒤의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뜬금없는 나날 속에서도 침 묻혀 책장을 넘기는 오늘도 그런 날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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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고려대학교 국어국문과 졸업
2010년 《심상(心象)》 으로 등단 예일여자고등학교장, 예일여자중학교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심상문학회, 서울초중등문학창작교육연구회 해토머리 동인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 이사, 시사랑 문화예술 아카데미 교수 시집 『사랑 한번 안 해본 것처럼』『봄을 타나요』『굿모닝, 삐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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