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 시인 / '바하를 들으며'
우리 지역 시인의 명시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입력 : 2010년 05월 12일
| | | ↑↑ 김성춘 시인 | ⓒ GBN 경북방송 | |
바하를 들으며
김성춘
안경알을 닦으며 바하를 듣는다. 나무들의 귀가 겨울쪽으로 굽어 있다. 우리들의 슬픔이 닿지 않는 곳 하늘의 빈터에서 눈이 내린다. 눈은 내리어 죽은 가지마다 촛불을 달고 있다. 聖 마태 수난곡의 一樂句. 만리 밖에서 종소리가 일어선다. 나무들의 귀가 가라앉는다. 今世紀의 평화처럼 눈은 내려서 나무들의 귀를 적시고 이웃집 그대의 쉰 목소리도 적신다. 불빛 사이로 단화음이 잠들고 누군가 죽어서 지하층계를 내려가고 있다.
김성춘 시인 약력
부산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1942년 부산 출생 1974년 <심상>에 시 '바하를 들으며' 당선으로 등단 현,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학처정
시집 '방어진 시편', '원고지의 빈 칸들을 위하여', '흐르는 섬' |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 입력 : 2010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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