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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수다사 주지 최법매시인

시집 `돌 속의 강물` 펴내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입력 : 2021년 04월 08일
ⓒ GBN 경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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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고찰인 수다사 주지(구미시 무을면) 최법매 시인이 세 번째 시집『돌 속의 강물』을 ((주)천년의 시작) 펴냈다. 
 
'강물이 흐르다 멈춰버려서
돌이 되어버린 강

돌 속에 아버지가 있고 어머니가 있고 내가 있지
거기엔 모래무지도 송사리도 있지

아버지와 어머니가 강가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다
강물 속으로 풍덩 뛰어 들어가서 목욕을 하였지

흐르는 돌강에서 어머니가 빨랫방망이를 들고 나오고
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나왔지

나만 아직도 돌강에서 못 나오고
돌을 깨부수는 연습만 열심히 하고 있지 ​(시 돌 속의 강물)전문

최법매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57편의 시가 실려 있다.

1970년 직지사로 출가한 지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심원한 시세계로 자리매김해 가는 귀중한 흐름을 담아낸 이번 시집에는  순연하고 투명한 시세계를 서정의 핵심 원리로 삼았다.

 시인은 이미 두 권의 시집을 통해 불가적 명상과 인생론적 비의를 심도 있게 형상화해 왔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러한 형상과 의미를 더욱 심화하면서 자신만의 예술적 지표를 우뚝 세우며 성찰의 미학을 만들어 낸다.

'어제는 홍매화가 불타듯 활짝피어
오가는 나그네의 심금을 울렸는데
오늘은 솜털같은 청매화가 가슴 열어
하얀이 드러내며뭇사람 유혹하네
부드러운 몸매에 손끝이 닫자마자
꽃잎이 벌어지는 홍매화 한 송이'(시 '홍매화' 전문)
 
'홍매화를 제재로 한 시편에서 시인은 어제와 오늘의 홍매화가 보여주는 모습의 차이에서 시간의 흐름을 간취하고 있다. 시인이 행하는 성찰은 자연과 사물에 대한 관찰이 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홰설을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시인이 노래하는 자연은 “시간적으로는 태초에서 영원까지를 함의하고, 공간적으로는 아주 작은 티끌로부터 매우 큰 무한까지를 상상하게끔 해” 준다고 했다. 또 오봉옥 시인은 (서울디지털대 교수) 시인의 시편들은 맑고 투명해 마치 푸른 계곡의 물처럼 바닥이 훤히 보이는데 깊다. 한눈에 읽히는데 그 울림 또한 만만치 않다고 했다.

최시인의 이번 시편들에는 그의 소박하고 소탈한 성품이 그대로 드러난다. 언어를 함부로 비틀거나 뒤집지 않아도 시가 얼마나 아름답고 심금을 울릴 수 있는지 잘 보여 준다. 독자들은 나지막하고 견고한 인생론적 지혜 또한 함께 듣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약력: 무영 최법매(속명: 최순태) 1970년 김천 직지사 출가. 시집:『영혼의 깃발』 『머물다 떠나간 자리(한영 번역시집)』 출간.
김천시문화상(교육, 문화, 체육 부문), 경북작가상, 한반도문학상 등 수상.
한국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전)직지성보박물관장, (전)문경모전사회복지관장.
현재 구미 수다사 주지.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입력 : 2021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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