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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경북이 자랑하는 힐링관광지 7선(2)-울진 금강송숲길

울진 금강송숲길에는 200살 넘은 노송만 8만여 그루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입력 : 2013년 09월 11일
소나무가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사람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 했다.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스런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수령 200년이 넘은 8만 그루의 금강송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금강송은 원래 왕실의 목재로 쓰는 가장 좋은 소나무를 뜻한다. 소나무가 굽지 않고 쭉쭉 뻗은 모양새가 보통 나무와 다르다. 소나무야 어디를 가든 흔하지만 이런 금강송을, 그것도 무리지어 자라는 숲을 보기란 쉽지 않다.


울진의 금강송 군락지는 서면 소광리에 있다. 삿갓재와 백병산 기슭에 빼곡하게 들어선 금강송은 200살을 훌쩍 넘긴 노송만 8만여 그루가 있다고 김원동 숲 해설가는 설명한다. 쭉쭉 뻗은 금강송이 짙푸른 하늘을 떠받치고 위용도 당당히 서 있는 것이다.


금강송 숲은 2010년까지 자유탐방제였다. 당시 이곳을 찾는 사람은 년 4~5만명. 그러다보니 숲 훼손도 잦아 2012년부터 가이드제로 운영되고 있다.숲 탐방은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1년 내내 이어진다. 3개 코스에서 하루 80명씩, 240명을 신청 받아 출발지서부터 되돌아 올 때까지 숲해설가들이 함께한다. 작은 것 하나도 빼놓지 않고 설명하는 숲해설가들의 해설도 숲탐방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미인송의 어우러짐. 홀로 있어도 결코 외롭지 않을 것 같은 나무들.사실 숲이란 옆에서 봐야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혼자서 보는 것보다는 여럿이서 해설을 들으며 보는 것이 제격이다. 아는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숲에 갈 때 나무만 보지 않고 마을 사람들과도 소통한다고 했다. 금강송숲 탐방때는 소광리 주민들이 점심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6천원짜리의 소박한 밥상이지만 그 맛이 꿀맛이다. 금강송 군락지는 불영계곡의 원류인 대광천을 따라간다. 이 길은 그 옛날 부보상과 화전민들의 회한이 스민 십이령길의 일부다.


자수정광업소에서 917번 지방도를 따라 5㎞쯤 파고들면 갈림길. 우측 길로 3㎞ 더 들어가면 도로 왼쪽에 황장봉계표석(문화재자료 제300호)을 만난다. 조선 숙종 6년(1680)에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을 금지했던 표석이다.


표석은 오른쪽에 5행 19자, 왼쪽에 1행 4자를 새겼다. ‘황장목의 봉계지역은 생달현(生達峴), 안일왕산(安一王山), 대리(大理), 당성(當城)의 4개 지역이며 관리책임자는 명길(命吉)’이라는 내용이다. 이를 어기고 소나무를 베면 곤장 100대의 중형이 내려질 만큼 예부터 나라에서 중하게 관리했다.금강송 군락으로 걸어드는 길에는 어린 금강송 군락지가 길게 이어진다. 그 길 중간쯤 우측 숲에 연지목이 있다. 하나의 뿌리에서 두 개의 가지가 중간에 붙은 모양이 미끈한 ‘여인의 다리’를 보는 듯하다.


금강소나무전시관에 이르자 거대한 노송이 우뚝 서 있다. 용틀임하듯 가지를 뻗은 노송은 장정 두 명이 팔을 벌려도 손이 닫지 않을, 533년 된 보호수(일명 오백년소나무)다. 김원동숲해설사는 “장구한 세월을 지켜온 나무로 미적 가치는 뛰어나지만 목재로는 부적합해 목숨을 건진 나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나무 한 번 보기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이 “150년후면 금강송이 사라진다. 거기에 대비해 솔방울에서 채취한 씨앗을 뿌리라”고 했는데, 지금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출입을 제한한 덕에 원시림 형태를 고스란히 보이고 있다.

금강송은 굽힘이 없다. 곧게 뻗은 꼭대기에서만 짧은 가지를 편다. 겨울에 눈이 쌓이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자연에 적응한 결과라고 한다. 아래쪽 수피는 거북등 무늬 모양의 회갈색이고, 위쪽으로 갈수록 황적색을 띤다.이를 본 어느 시인은 ‘소나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소광리 솔숲은 마치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스승 같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금강송숲에는 곳곳에 ‘재미난 소나무’가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 능선 위에 ‘못생긴소나무’라는 이름의 소나무가 우뚝 서 있다. 목재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지만 우산을 펴 놓은 것 같은 수려한 모습은 관상용으로 훌륭하다는 것이 숲해설사의 설명이다. 숲 중턱엔 공생목(共生木)도 있다.80살 먹은 졸참나무와 120살 먹은 금강송이 서로 살을 섞어 자라는 나무다. 흔히 연리목(連理木)이라 부르지만 다른 종류의 두 나무가 몸을 합친 것은 보기 드물다.



임도 끝지점에는 350년 된 미인송이 도도한 자태를 뽐낸다. 수령 350년의 이 나무는 높이 35m, 가슴높이 지름은 82㎝에 이른다. 못생겨서 살아남은 나무와 달리 잘생겨서 보호받는 나무다. 계곡을 낀 숲에는 혈통 좋은 금강송이 키재기를 하고 있다. 곧고 붉은 소나무 기둥은 중간에 가지를 뻗지 않은 채 늘씬한 각선미를 뽐낸다. 한 줌 바람에 실려 온 솔향기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아준다.


‘아름다운 숲’의 정수를 보여주는 울진의 금강송 군락지. 힐링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무릉도원이나 다름없다.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입력 : 2013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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