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07-18 오전 08:55:0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못의 항변` / 최휘웅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6월 17일
못의 항변

최휘웅


못을 박을 때마다 심장이 오그라든다.
간헐적인 울림이 위태롭게 날 받치고 있다

삶의 의미는 못으로 오금을 박아야 확인이 될 수 있다

못을 박을 때마다 피 흘리는 눈물을 본다.

한쪽 벽면에 아찔하게 꼽혀 있는 못의 기교는 녹 쓴 아픔의 또 다른 이름이다.
벽의 신음을 억지로 틀어막고 있는 잔인함이 묻어난다.

우리는 열심히 못을 친다.
나무에, 시멘트에, 간혹 허공에도 못을 친다.

망치로 두들겨 맞은 못이 복수하듯 벽을 뚫고, 가슴을 뚫고, 세상을 뚫고 갈 때마다 우리의 삶이 너절하게 꿰매지고, 구멍이 나고, 엉킨 분노를 목 밑으로 밀어 넣는다.

못은 그저 못일 뿐인데 너의 손에 쥐어지면 나의 가슴에 구멍이 난다. 그 구멍을 막고 있는 못은 내 죄가 아니라고 항변한다.

불가항력에 갇힌 피조물의 항변

너도 나도 내 죄가 아니라고 고개를 들지만 날이 새면 우리는 못 자국을 품고 누군가의 가슴에 또 못을 치기 위하여 지하철을 탄다.



▶현대의 삶은 욕망충족을 위하여 경쟁하고 투쟁한다. 상대를 속이고 압박하기도 한다. 우리는 생존을 위하여 수없이 못을 박는다.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현대인들은 모든 책임을 피조물인 못에게 돌리며 아픔을 틀어막고 있지만 상처뿐인 못 자국을 안고, 못 치는 행위를 멈출 수 없는 자기모순에 빠져있다. 이런 생각이 이 시를 쓰게 된 동력이다.



ⓒ GBN 경북방송



▶약력
   1982년 월간 『현대시학』으로 등단
   계간 『시와사상』 편집인. 계간 『부산시인』 주간
   시집 『지하에 갇힌 앵무새의 혀』, 『카인의 의심』 등 7권
   평론집 『억압. 꿈. 해방, 자유, 상상력.』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6월 17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최휘웅 현대시학 시와사상 부산시인 김조민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대한가수협회 포항경주지부-포항시민장례식장, 이용협약 체결
의성군노인복지관 3.6.5 뜨개반의 Saving Africa
포항시, 2019년 상반기 인사 단행
김천시립국악단 찾아가는 음악회 “월요비타민”개최 Happy Together김천 만들어 나가요~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모로 눕다` / 김금란 시인
이강덕 포항시장 동정【2019년 7월 4일(목)】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언니` / 윤은진 시인
김석기 의원, 일본 치벤학원 수학여행단 경주서 첫 홈스테이 실시
2019년 경주국립공원 시민대학 10기 졸업식 성료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그로테스크` / 김해경 시인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간밤을 문상하다김문냄새들 꽁꽁 얼어붙었다끝내지 못한 마지막 식사의 어수선한 흔적.. 
웃음꽃 오덕애물도 거름도 주지 않았는.. 
종강(終講) 쫑강 박정래 빗살무늬 토기 같은 삼월은 솔나무 징검다리 그늘을 디..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12일 세손으로 책봉되..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232(황오동 110-1) 2층 / 발행인 : 진병철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773-0456 / Fax : 054-773-045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00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병철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