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아버지의 강` / 윤종남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15일
아버지의 강 윤종남
꽃샘바람이 불면 아버지는 들로 나가 잠을 덜 깬 흙을 깨워 햇별을 쐬게 하고 겨우내 눈 녹은 물을 논두렁에 가두셨다, 천보산 그늘이 앞마당을 덮을 때면 지게에 풀내음 한 섬 지고 오는 아버지 이 봄은 면 강을 돌아 물소리만 보내신다, 도랑물 소리에도 쟁기가 먼저 풀리고 호미자루 놓지 못하는 아버지의 옹이진 손 감자꽃 하얀 웃음이 슬픔인 듯 어려온다
▶마당을 나서면 도랑물 흐르는 소리가 가까이 들립니다. 스무 해 전 아버지는 도랑물 근처에서 논일을 하시다가 도랑물 소리 따라 끝내 돌아오지 않는 길을 떠나셨습니다. 그날부터 나는 깊은 밤 잠속에서도 어디론가 떠내려갑니다. 따라 가도 따라 가도 다다를 수 없는 아버지의 강 그곳으로. 서울에서 생활을 하면서도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를 늘 그리워했습니다. 눈 뜨면 보이는 높은 산들, 잡을 수 없는 슬픔을 만지면서 문득 아버지의 강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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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95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1997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나래시조 편집위원, e좋은 문예창작대학 사무국장 역임 제주인뉴스 논설위원으로 활동중 작품집으로 <겨울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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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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