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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혼상제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6월 04일
ⓒ GBN 경북방송

예로부터 조상들은 사람이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가정행사인 관혼상제(冠婚喪祭)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관혼상제는 관례(冠禮), 혼례(婚禮), 상례(喪禮), 제례(祭禮)의 사례를 일컬으며 하늘과 땅 사이의 으뜸인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기는 일의 처리에 관한 규범입니다.

주희의 가례 서문에‘예(禮)에는 본(根本)과 문(文彩)이 있으니 명분을 지키고 애경을 독실하게 하는 것이 본, 관혼상제의 행위규범을 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조선시대‘경국대전’에서 역시 관혼상제를 엄격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관례는 삼가의 예이며, 혼례는 친영(親迎)의 예이고, 상례는 삼년상의 예이며, 제례는 예로서 지내는 제사라고 하며 사례(四禮)에 온 정성을 다했습니다. 한편, 가정의례의 허례허식을 없애기 위해‘가정의례 준칙에 관한 법률’이 1969년에 제정되었고 1973년에‘가정의례에 관한 법률’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1980년에 전문이 개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적용되는 가정의례는 혼례, 상례, 제례, 회갑연 등 입니다.

ⓒ GBN 경북방송


먼저, 머리에 갓을 쓰고 어른이 되었을 때 하는 행사인 관례는 일제강점기에 점차 소멸되었습니다. 만 19세가 되는 사람에게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일깨워주기 위해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제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예를 갖추는 집안에는 혼례하는 날 아침에 조상님께 과일과 맑은 술을 올리며 성인으로서의 다짐을 축문에 담는 관례를 행하기도 합니다.
ⓒ GBN 경북방송



인륜지대사인 혼례는 특히 그 의식과 절차가 엄숙하게 이루어졌으나 오늘날에는 예식장이나 호텔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나 축하하는 큰 축제 같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한편, 여러 절차를 생략하고 간소하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GBN 경북방송

상례(장례) 역시 많이 간소화 되었습니다. 지금은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지만 옛날에는 초상집이라는 표시로 붉은 등을 내걸고 집에서 직접 치렀습니다. 어린 시절 동네에 초상이 나면 며칠 동안의 식사는 상가집에서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또 상주는 잠을 자면 안 된다고 해서 친구들과 같이 밤을 새우던 기억도 납니다. 요즘은 장례식장으로 출퇴근(?) 하는 상주도 있다고 하지요.



제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집안의 제삿날을 모두 기억하시던 할머니와 잠을 참아가며 제삿밥을 기다리곤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제사는 가가예문이라, 음식과 진설(陳設: 제사를 지내기 위한 준비과정)하는 방법도 집집마다 다릅니다. 최근에는 날짜와 시간도 편리하게 조정하는 집도 늘어나고, 명절에는 휴양지나 외국에서 차례를 지내는 사례도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주말, 한 혼례에서 주례선생님의 명쾌한 주례사가 있었습니다.
ⓒ GBN 경북방송

교수 출신의 주례선생님께서는 신랑과 신부에게 리포트를 제출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양가의 가풍과 부모님의 성품 및 직업, 본인들의 살아온 길과 현재의 위치, 만나게 된 동기, 혼인을 약속한 계기, 새로운 가정의 가훈, 자녀계획, 각자에게 어떻게 대할 것인지 등에 대한 리포트 내용에 대한 설명과 덕담으로 이루어진 주례는 크게 네 가지 내용 - 첫째, 혼인 서약을 반드시 지키고 둘째, 약속을 지키며 셋째 대화를 많이 하고 마지막으로, 상대를 위해 비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가장 기본이며, 부부간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그리고 상대에게 뭔가를 바라는 마음을 비우고 대신 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채우기를 당부하셨습니다. 특히, 약속에 대해 강조하시면서 주례선생님께서도 주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젯밤 카자흐스탄에서 출발하여 오늘 새벽 인천에 도착하여 조금 전에 대구에 왔다고 하자 하객 모두가 박수를 보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인간의 참된 도리입니다.
진혜인 기자 / hyein2314@naver.com입력 : 2018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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