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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의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탐방기 -4-

히바에서 부하라로 이동/아야즈칼라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입력 : 2017년 08월 01일
2017년 7월 1일/히바에서 부하라로 이동/아야즈칼라


아침에 깨어나니 오전 5시. 황급히 커튼을 걷으니 햇살이 성문의 첨탑에 걸려있다. 럭키를 외치며 급히 카메라를 들고 호텔을 나갔다. 원래 빛의 예술이란 순간이 아니던가. 떠오르는 해와 함께, 히바의 옛 성문에서 아침을 맞이하였다. 간단한 아침식사 후 우리는 버스를 타고 부하라로 겁나 먼 여정을 떠났다. 가이드의 설명을 뒤로 하고, 우린 김정민 박사님의 특강에 몰두했다. 김 박사님과의 대화에 빠져들다 보니 벌써 고대의 성채인 아야즈칼라 도착이다.

↑↑ 아야즈칼라
ⓒ GBN 경북방송

지리적으로는 카라갈팍스탄 자치공화국에 위치하며. 고고학자들은 발굴 보고서에 기초하여 아야즈 칼라1이 기원전 3-4세기, 아야즈 칼라 2가 기원후 6-8세기, 아야즈 칼라3을 1-2세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야즈는 아이스 즉 얼음이고, 칼라는 성이라는 뜻의 현지어이다. 사막에 100미터 높이로 우뚝 솟아 있으니 겨울에 추운 건 말할 필요도 없겠다. 성의 유적을 발굴했을 때 정원과 과수원 유적이 일부 나왔다고 한다. 본래 목적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보호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각 성채는 서로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적의 침입에 대한 경보를 잘 알릴 수 있는 구조이다.

↑↑ 키질쿰 사막
ⓒ GBN 경북방송

사막의 태양이 벌써부터 강렬해 보여서 몸을 부르르 떨며 장비를 챙긴다. 멀리에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 나올 법한 허물어지는 오래된 성채가 보인다. 사막의 성이라 해서 황량한 곳을 생각했더니, 의외로 풀들이 여기저기에 나 있다. 이것이 가이드님이 낙타가 먹을 수 있다고 소개한 삭사울이라는 식물인가 보다. 도마뱀 몇 마리가 사람들의 접근에 놀라, 꼬리를 마구 휘두르며 도망을 친다. 사막에도 전갈, 자칼과 사막 여우 등의 동물은 산다고 하니, 운 좋으면 더 볼 수 있으리라.

성채에 도착하니 그 위에서 바라본 들판이 바다와 같이 보인다. 여기 저기 허물어지는 성채를 보고 있노라니 마치 지중해에 있는 로마 유적을 보는 느낌이다. 햇빛으로 구운 흙벽돌은 시간이 지나고 훼손되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마침 같이 간 다니엘 박사가 모래성 위에서 ‘얘들아’를 외치는 포즈가 스카프를 휘날리는 명품 광고 모델 같다. 사람들도 다니엘박사를 따라해 보았으나 같은 포즈 다른 느낌. 사람이 늘씬해야 포즈를 취해도 각이 나오나 보다며 우리의 몸매를 한탄했다. 이후 벌겋게 달아오른 우리를 싣고, 버스는 오래 오래 달린다.

↑↑ 아무다리아강
ⓒ GBN 경북방송

멀리 아무다리야 강이 보인다. 누군가는 아이구 다리야 강으로 바꿔야 한다며 연신 관절을 주무르며 황급히 버스에서 탈출한다. 다들 우즈벡의 2대 젖줄이라는 이 강을 사진 찍느라 바쁘다. 이 강은 파미르 고원에 그 발원지가 있으며 총연장 1450KM, 우즈벡의 북서쪽을 흐르는 길고 긴 강이다. 과거에는 아랄 해를 종착역으로 했으나, 현재는 과도한 면화재배로 물을 많이 끌어다 써서 사막 쪽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하긴 아랄해는 인간이 저지른 21세기 최대의 환경파괴 중 하나라고 하니. 가이드님은 자기가 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강물이 많은 경우는 처음 보았다고 한다. 이후 버스는 붉은 모래라는 뜻인 키질쿰 사막의 겁나 먼 여정에 도전하여 쉬지도 않고 달린다.

마침내 40개의 플라타너스 나무라는 뜻의 휴게소 도착. 휴게소라 해 봤자, 시골 헛간의 뒷마당 같은 노천식당이다. 다들 그늘을 노리며 재빠른 발걸음을 보인다. 원했던 자리 확보에 성공하니, 오늘은 양고기를 꼬치에 끼워 구은 샤슬릭과 빵이란다.
좁고 긴 화로 위에서 주인의 아들처럼 보이는 소년이 열심히 꼬치를 굽고 있다. 샤슬릭에 양파와 학생들이 돌린 맥주를 곁들이니 한국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휴게소가 그립지 않다. 나무 그늘 사이에서 한국과는 달리 비쩍 마른 참새 두 마리가 음식을 노리는 듯,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 꼬치 굽는 소년
ⓒ GBN 경북방송

점심식사 후 사막에서는 보기 드물다는 양떼가 둥둥 떠가는 구름과 해바라기 밭을 거쳐서, 버스는 8시간의 길고 긴 여정을 끝내고 부하라에 도착한다. 버스투어로는 최장시간이다. 버스에서 들은 김정민 박사님의 사회제도와 부활절 특강이 없었다면 더욱 길게 느껴졌을 것 같다. 호텔방의 창을 통해 부하라 사람들과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원이 보인다. 가서 어울리고 싶긴 하지만 오늘은 쉬며 체력을 충전해야 한다. 떠들썩한 사람들이 차와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사이에, 부하라의 밤은 깊어간다.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입력 : 2017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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