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의 경로
박용진
어정역 계단에 물고기가 누워 있다
숙취에 절은 움직임에 사는 곳은 어디인가요
풍경은 정렬되었으나 무표정에 연동되는 무심
제 안의 울음에 골몰하던 빛에 너의 경로에 잠시 눈길만 줄 뿐
누구는 파고로 올라가고 너는 허공으로 내려간다
지나쳤으면 시들었을 한 세계 마른 비늘은 구름에 얹혔을 것이고
▶지하철역 계단에 술에 취해 쓰러진 사람을 봤습니다. 지나가는 많은 이들은 그냥 지나쳤고 몸을 흔들어도 웅얼거리기만 할 뿐 눈만 감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힘들어서 저렇게 대낮부터 술을 마셨는지, 역사 직원들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아서 눈만 돌리면 사람이어서인지 무관심한 사람들이 야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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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19년 《시와반시》 소시집으로 작품 활동 시집 『파란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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