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생활의 발견` / 정우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01일
생활의 발견
정우진
현관에 다른 방향으로 놓인 신발을 봅니다 한 짝은 부엌으로 한 짝은 안방으로
커피를 한 잔만 타거나 집 안에서도 이어폰을 끼는 일이 잦아지기 전 반듯하게 신발을 벗었던 적이 있지요 물을 마시면 물을 마시고 방에 들어가면 방에 들어가는 서로에게 나란하던 시절이
환상엔 예행은 없어 당신을 만났고 역시 없어 부부가 되었지요 깨져서 부모가 되었고 깨져서 아이가 커갑니다 껍질처럼
나는 아이를 줄 물을 가지러 갔고 아내는 아이와 방으로 갔겠지요
다른 방향으로 아이를 향해 간 우리 아내는 기저귀를 갈고 있고 아이는 기저귀를 갈다 몸을 뒤집었습니다 모두 한 군데 모여 들썩이는 그래요, 사랑은 뭐니뭐니해도 엉덩이부터입니다
▶오늘도 후회와 반성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걸 배운다. 웃을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거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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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2016년 서정시학 신인상
서정시학회 동인
2013년 〈기형도 시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현 가천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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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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