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가고 오는 것에 대하여` / 김선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27일
가고 오는 것에 대하여
김선아
어묵 한 상자가 배달됐다 한 바퀴 둘러싼 투명 테이프 갈라진 틈에서 보이지 않는 인력이 결빙을 이루고 있다 정든 사람이 행복했던 노래를 알알이 쥐어 주고 저 먼 곳으로 배달되어 갔다 조그마한 한 상자가 되어 빌려 온 목숨을 되돌려 주러 훌훌 갔다 생각해 보면 한 생명체인 꽃도 낙엽도 안개도 아버지 어머니의 기도 속에 담긴 살이었는데 내 가두었던 과원 속에서 살아온 내 목숨 값의 채무를 나는 잊고 살았다 누구의 행복을 체납할 수 있나 누구의 마음을 함부로 이름 하여 부를 수 있나 새살 빚는 저 깊은 장사 지내기 위해 거듭 되새기는 조의를 건져 올린다.
▶언 땅을 녹이는 농부를 보면서 급격히 땅이 되어버린 선배와 선배가 두고 간 땀을 생각해 보았다. 더불어 나의 검지가 가리키는 곳, 역으로 나를 향하여 직진하는 검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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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007년 문학공간 신인상
(사)부산여성문학인협회 이사장.
계간 『여기』 편집인 겸 발행인
2018년 부산여성문학상 수상
시집 『문신을 읽다』 『가고 오는 것에 대하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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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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