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신발 한 짝` / 박수림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7일
신발 한 짝 박수림 길 바닥에 나뒹굴어져 있는 신발 한 짝 누군가는 주인이었을 것이다 찢기고 닳는줄 모르고 멈춤 없이 뛰었을 세월 동행이란 이름은 외롭지 않은 삶의 한켠을 또 외롭게 지키는것 구겨진 기다림이 낯선 길 위에서 절름발이로 서 있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거리 바라보며 구석진 곳 자꾸 기웃거린다 엉키지 않으며 흘러갈 세월 있는가 얼룩지고 헤진 삶의 시작은 비 새고 바람드는 질펀한 일이지만 짝을 이뤄 평평하게 걸어온 날 붙들고 앉아 기억에 담는 것도 제 일이다 넘어져 상처로 붉혀졌던 일 현관에서 밤샘하며 기다렸던 일 신발장 안에 가둬져 암울했던 일 체온이 그리운 신발 한 짝 저 혼자 일어서 볼 일이다
▶비가 내리던 출근길 시골 작은 도로에 나뒹굴어져 있던 낡은 운동화 한 짝 때로는 우리에게 따뜻하게 때로는 편안하게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종일 함께였던.
닳고 닳도록 우리의 곁에서 제 한 몸 기꺼이 희생하였을..... 다른 한 쪽 어디가고 젖은채로 길가를 지키고 앉아 기다림을 시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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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한맥문학 등단 숲속시 동인 민들레 시.화회 회원 보령문협 회원 시집: 「꽃잎 하나 터질 모양이다」 「당신을 바라보는 거리」 「네 전부가 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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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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