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참게 이야기` / 김인호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23일
참게 이야기
김인호
섬진강 매운탕 집 뒤뜰에 큰항아리 가득 참게가 들어 있는데 그 항아리 뚜껑이 없어 다 도망가지 않을까 물으니
걱정 없지요 참게란 놈들 참 이상한 놈들이어서 한 놈이 도망을 가려고 기어오르면 밑에 다른 놈들이 꼭 그놈의 다리를 붙잡아 끄집어내려 놓고 말지요
아무리 뚜껑을 열어 놓아도 결국 한 놈도 지척인 강으로 못 돌아간다는,
참게들 이야기 듣다가 그렇구나,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다 그만 섬뜩해집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우리는 또 다시 일본의 경제전쟁 선포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외세에 맞서야 할 텐데 정치판의 행태를 보면 화가 치민다. 불이 났는데 불 끌 생각은 아니하고 불 날 것을 단속하지 못했다고 책임지라고 아우성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그렇지 않아도 염천에 달궈진 마음에 천불이 난다. 그 집단이 크건 작건 시절이 각박해지고 팍팍해 질수록 사람들의 행태에서도 이야기 속의 참게들의 행태를 떠올리게 된다. 참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시 잠깐이라도 내가 아니라 우리를 생각해보자. 그나저나 물 맑다는 섬진강에서도 점점 참게 보기가 힘들어져 간다니 섬진강 참게 이야기가 옛이야기가 될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
|
|
ⓒ GBN 경북방송 |
|
▶1991년 인천문단 현상공모 시부분 대상
1996년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집 <섬진강 편지> <꽃 앞에 무릎을 꿇다> 등
|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 입력 : 2019년 08월 23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포토뉴스
어정역 계단에 물고기가 누워 있다 숙취에 절은 움직임에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