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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계단의 경로` / 박용진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23일
계단의 경로 


박용진




어정역 계단에
물고기가 누워 있다

숙취에 절은 움직임에
사는 곳은 어디인가요

풍경은 정렬되었으나
무표정에 연동되는 무심

제 안의 울음에 골몰하던 빛에
너의 경로에 잠시 눈길만 줄 뿐

누구는 파고로 올라가고
너는 허공으로 내려간다

지나쳤으면 시들었을 한 세계
마른 비늘은 구름에 얹혔을 것이고




▶지하철역 계단에 술에 취해 쓰러진 사람을 봤습니다. 지나가는 많은 이들은 그냥 지나쳤고 몸을 흔들어도 웅얼거리기만 할 뿐 눈만 감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힘들어서 저렇게 대낮부터 술을 마셨는지, 역사 직원들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아서 눈만 돌리면 사람이어서인지 무관심한 사람들이 야속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약력
   2019년 《시와반시》 소시집으로 작품 활동
   시집 『파란꽃이 피었습니다』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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