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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김조민" 기자님의 기사 | 총기사 (전체 488건)

 최신뉴스 (488건)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서시장, 그 틈새 소리를 굽다 ` / 강경아 시인
서시장, 그 틈새 소리를 굽다 강경아 타닥타닥 혼잣말들이 괄호 속에서 튄다 어둠은 한숨보다 아리게 먼저 다가오는 법 질긴 가난의 혈색에 대해 묻지 않아도 생의 끝자락은 늘 창백한 것이어서 희뿌연 근심의 무게를 재어보다가 까닭 없이 목울대를 치며 붉게 충혈되는 것이 쓴 소주잔..
[ 2020년 04월 14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마음의 시루` / 유지현 시인
모래 바람이 해 그림자를 핥아대는 시간이다 양철 찌그러지는 소리로 신음하는 거리 어느 진창에 서서 허기를 채울까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비어있던 시루 위로 동지의 밤처럼 내려앉은 먼지의 나날들 기억의 입술로 불러내니 팥 빛깔 노을로 번진다 불을 올리기..
[ 2020년 04월 09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밤의 육체` / 김유자 시인
밤의 육체김유자손을 넣고 휘휘 젓다가 발을 꺼낸다두 발은 두리번거리다, 발목 위가 사라진 걸 안다왼발은 숲으로 오른발은 바다로귀를 꺼낸다 이것도 한 쌍이구나열려있어서 지킬 것이 없구나두 귀가 다가가 옆에 서자, 나비가 된다 날갯짓 할 때마다 고요에 파문이 일고입을 꺼내자 윗입술은 떠오..
[ 2020년 04월 07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죽은 발톱` / 우남정 시인
죽은 발톱 우남정 무엇에 걸려 뒤집히는 비명, 눈물이 쑥 빠진다뽑히다 만 뿌리 살갗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다온종일 발품을 팔다 지쳐 돌아온 날피멍 삼킨 그 발톱이다가만, 그 밑에 보드라운 무엇이 있다고물고물 숨죽인 보얗고 여린 꽃잎 한 장 반달 같은 발톱에 새순이 돋았나들뜬 보굿을..
[ 2020년 04월 02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김추인 시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김추인 초원을 천천히 걸으면 평화가 보인다 구멍이 보인다 세상모두가 구멍으로부터 온다는 건 어딘가에 빈 구석이 있다는 말 여기와 저기의 통로라는 말이다 사람의 일도 같아서 빈구석이 보이는 이에 곁을 주고 싶던 것 말씀이 오시는 입 사랑의 농도 ..
[ 2020년 03월 31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다락방의 여자들` / 이화영 시인
다락방의 여자들이화영마당이 노랑으로 붉었습니다다락방에 어울리는 주문은 노랑어둠 속으로 몇 마디 주문이 떨어집니다다락방에 어울리는 주문은 노랑책을 뜯어먹은 쥐는 먼지가 되고리듬을 먹은 먼지는 새가 되고간혹 죽은 새 울음이 들리는데 이탈한 음표들로 난장입니다나뒹구는 머리카락은 다락방여자들..
[ 2020년 03월 26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수박처럼 여름이` / 최은진 시인
발꿈치를 최대한 들었다 희망이 돋아날 것 같아서 세상은 알고 우리만 모르는 불가능과 세상은 모르고 우리만 아는 가능 사이에서 찬란한 푸름 속에 핏빛 속살 감춰 둔 여름을 반으로 자르자 빨간 감정이 칼을 타고 흘러내려 나무도마에 스며들었다 도움닫기만 하다 끝나..
[ 2020년 03월 24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컵` / 조경선 시인
컵  조경선     옆에 놓여 있는 컵이 하나여서 다행입니다나도 그 감정이어서 다행입니다둥글다는 것은 입술을 편하게 하고일정하게 맛 들여진 곡선의 촉감들은 손끝으로 읽어 주고 싶어집니다뜨거운 차를 수십 번 입에 댔다 떼는 사이외풍이 옆자리를 떠올리다..
[ 2020년 03월 19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명명` / 김자흔 시인
명명 김자흔 그들의 입은 ㅅ으로 돼 있다 ㅅ의 입은 좀체 말을 누설하지 않는다 ㅅ의 입으로 속임수를 쓰거나 ㅅ의 입으로 가시 돋친 말을 내뱉지 않는다 ㅅ의 입으로 해답을 요구한 적도 없고 ㅅ의 입으로 사건을 은폐한 적도 없다 ㅅ의 입은 모든 말을 초월해버린다 본질..
[ 2020년 03월 17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탈각脫殼` / 김영숙 시인
탈각脫殼김영숙갑각의 허물을 벗는다사방에서 이빨들이 달려들고조등이 켜지는 순간을 칩거 중이었는데무허가 집 안에서 살고 있던소라게 한 마리수호성을 버리고말랑한 속내를 드러냈을 때고집 센 단단함보다더 강한 부드러움을 알게 되고갑각의 허물을 벗은 소라게 한 마리그때가 어른이 되는 거라고집게발..
[ 2020년 03월 12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달이 잠드는 시간` / 이정오 시인
달이 잠드는 시간이정오새벽은 둥근 창을 가졌어푸른 몸이 온통 젖어 있어도둑고양이가 살며시 눈꺼풀을 치켜 올릴 때숲 사이로 첫날밤은 흐르지달빛인가속옷차림으로 내 곁에 다가와 앉는아직은 어슴푸레한 저 눈동자별들의 손끝과 손끝이 맞닿는 거리에달이 잠드는 시간이 있어한 고요가 말없이 풀어지면..
[ 2020년 03월 10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살고 있다` / 류정희 시인
살고 있다류정희 날마다 ." 나는 나다" 라고 중얼거린다중얼거리면서 나는 내가 아님을 느낀다내가 아닌 남이 되어 살고 있지만그래도 이 소리조차 못할 때가 있다남에게 맡겨진 내 생애가 그렇고내 뜻이 자주 미끄러져 달아날 때나는 나다 라고 소리치지만그렇게 나를 나로서 기립해 주지 않는다확..
[ 2020년 03월 05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바닷가 세관` / 권혁재 시인
바닷가 세관권혁재 사랑으로부터 징계를 받고바닷가 세관으로 발령이 났다등대도 없고뱃고동소리조차 들리지 않는한 남자의 검고 긴 뒷모습 같은바닷가 세관하루 두 번씩이나세금을 받으러 오는 밀물에게대기발령 중인 나는,사랑에 대한 연체금을보름치나 더 얹어주었다.권혁재경기도 평택 출생2004년 서..
[ 2020년 03월 03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봄비와 전차` / 김금용 시인
누가 창을 두들긴다 레몬이 노랗게 그려진 우산을 쓰고 60년대에 사라진 노란 전차를 함께 타잔다 베토벤 첼로소나타 3번에 맞춰 딸그락거리는 전차 길에 박자를 맞추는 3월 봄비와 팔짱을 끼고 서귀포 자구리 해변의 이중섭 거리로 가잔다 화가 이중섭이 그의 ..
[ 2020년 02월 27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대봉감` / 조준 시인
대봉감조준계단이 남겨둔 대봉감 현관문 도어록 소리보다 탱탱하다성급한 마음에 만져보고 눌러보아도 딱딱하고 굳어있는 무표정쉽게 벗겨지지 않은 껍질 말랑한 햇빛 어둠과 야합이라도 한 듯껍질로 삐져나온 떫은 맛 아직은 어둡게 방치해둔 한껏 비릿한 해국일까여덟 달의 그렁그렁한 어미의 꼭지 끊..
[ 2020년 02월 25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내 손바닥 속 추전역` / 김분홍 시인
내 손바닥 속 추전역김분홍혼자 여행을 떠났다 분명 기차가 달리는데 풍경이 달린다는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아직 사람의 온기가 남아있는 좌석다른 사람이 앉았던 좌석에 앉아 나는 모르는 사람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만 같다손바닥을 펼쳐본다어디선가 발원한 길은 끊길 듯 끊길 듯..
[ 2020년 02월 20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기러기의 죽음` / 김경옥 시인
기러기의 죽음김경옥비닐장갑을 낀 경찰관이 문을 뜯었을 때식탁 위엔 널브러진 냄비와기러기 한 마리 엎드려 있었다죽은 지 보름만이었다, 냄새가외로움보다 독하게 코를 찔렀고방안에는 밀린 국제통화료 고지서가 날렸다위 속에서 검출된 것은라면 국물과 약간의 알코올이었다, 검시관은라면 올에 목이 ..
[ 2020년 02월 18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오브제` / 문이레 시인
오브제    - 종탑에 걸린 너문이레푸른 리넨 커튼이 드리워진 창으로 십자가가 보여 그 속에 네가 매달려 있다는 건, 아직 내 눈이 깨어있다는 것 휘파람새의 지저귐 들리는 건, 두 귀가 열려 있다는 거겠지나의 종교를 대신할 너만 있다면 오늘의 우울..
[ 2020년 02월 13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종이컵` / 김영경 시인
종이컵 김영경 줄줄이 포개져 있는 얼굴들 하나씩 던져봐 찢어지고 구겨져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종교는 얼굴이 아니지만 나에게 쏟아봐 온갖 비난과 칭송의 말들 나누어 주세요 아름다운 오해가 쌓이면 한쪽만 젖은 새 얼굴을 꺼낼 테니까 분노도 수혈이 가능하다면 공장..
[ 2020년 02월 11일]
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건들장마` / 김지희 시인
건들장마 김지희  장대비가 쏟아진다한낮 햇살 한 줌에도웃음 가득 머금던 골목도발목까지 흠뻑 젖었다입술은 온종일 비 오고캄캄한 입속은 말라 간다슬픈 애인 같은 비바람시퍼런 칼날을 세워 젖은 길들을 오려낸다하, 춥고 축축해 버리고 싶은 세상캄캄하게 흐르는 계단을 이고낯선 언어는이..
[ 2020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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